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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오전 9시 57분경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싱가포르 회담을 취소하는 트윗을 날리자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남북평화의 당사자인 남북한의 쇼크는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러나 이 트윗과 더불어 백악관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공개서한을 읽자마자, 필자는 지난 3년 동안 트럼프를 심층 연구한 경험과 판단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6.12 회담 취소 발표는 그의 Art of Deal 중 하나인 ‘충격요법’이자 정치게임일뿐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회담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 역사에 남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진심으로 취소할 의도가 있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단 한 번의 경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회담을 취소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미리 여러 번 공개 경고를 해왔다. 가장 좋은 예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 핵무기 실험으로 시작된 대북한 군사행동 경고였다. 그는 태평양 지역 군함들을 한반도 해상으로 이동시키며 북한에 대해 여러 차례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4일자 회담 취소는 바로 이틀 전인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 이후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는 문–트럼프 단독 회담에서 이미 논의된 사항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미국 언론들과 이를 인용한 한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의 또는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필자의 정치적 판단으로는 회담 취소라는 충격요법은 5월 22일 문–트럼프 단독회담에서 이미 결정되었다고 본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하여 많은 부정적인 보도를 하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매우 정중하고 깍듯한 예우를 해 왔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 최우선 동맹국이자 남북한 평화의 당사자인 문대통령과 비공개 단독회담까지 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회담 취소라는 중대사를 사전에 아무런 논의 없이 단독으로 무례하게 결정하고 발표할 사람은 아닌 것이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나 그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말하는 방식과 톤, 제스처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읽을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필자 나름의 독특한 경험 때문이다.
지난 호에도 언급했듯이 필자는 1983년부터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에 1987년에 출간된 트럼프의 『The Art of the Deal 』을 통해 젊은 트럼프의 성격을 알게 되었고, 그 후 거의 30년이 지난 2015년 6월 16일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 시점부터 지금까지 거의 3년 간 그의 트윗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읽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트럼프가 유세장과 각종 행사장에서 했던 연설, 기자 회견, 방송 출연 등에서 보여준 그의 언행을 계속 지켜보았다. 트럼프가 과거에 했던 말과 그가 실제로 실행한 결과를 비교해온 경험을 토대로 트럼프의 트윗이나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 그리고 백악관의 발표문 형식 및 내용을 살펴보고 당시 전후 사정을 분석해 보면 대략 트럼프의 진의가 무엇인지 점점 정확하게 읽어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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