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vs 대박 마인드
비가 오는 어느 날, 후배가 운영하는 카센터에 들렀습니다. 비가 와서인지 카센터 옆에 설치된 세차장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이 한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사장, 오늘은 비가 와서 세차장이 완전 쪽박이네!”
“하하, 그렇죠. 그런데 오늘은 쪽박이지만 내일은 대박이에요. 비 온 다음 날은 세차하려는 차들이 줄을 서면서 매출이 쭉쭉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은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요. 하하하!”
그 얘기를 듣고 무릎을 탁 치며 함께 웃었습니다. 오늘의 쪽박만 생각하며 슬퍼할 것인가? 내일의 대박을 기대하며 활짝 웃을 것인가?
긍정 vs 절대 긍정 마인드
얼마 전 개인사업을 하는 다른 후배를 만났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접게 되었는데 빚이 무려 2억 5천만원이나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얼굴에 생기가 돌고 눈빛도 살아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형님, 대학을 다니면서도 돈이 없으면 대출을 받잖아요. 제가 사업을 돈 없이 시작했어요. 지금 2억 5천만원 빚을 졌지만, 저는 이것이 수업료였다고 믿습니다. 정말 중요한 경험을 돈으로 산 거지요. 하하하.”
후배의 말에 함께 웃으면서 속으로 많이 감동했습니다. 다시 재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후배가 인간적으로 참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인생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태도가 ‘긍정’을 넘어 ‘절대 긍정’의 경지였습니다.
슈퍼 긍정
사람은 하루에 5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의 80%, 즉 4만 가지의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그 4만 가지의 부정적인 생각까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인 토머스 베런이 말했습니다.
“유머의 가장 멋진 기능은 상황을 멋지게 재해석하는 것이다. 바로 리프레이밍(reframing) 기능이다.”
똑같은 상황과 환경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똑같은 풍경 사진도 새로운 액자에 넣으면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이 되듯이, 절대 긍정 마인드로 상황을 재해석하면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이렇게 절대 긍정 마인드를 만드는 유머의 기능을 저는 ‘슈퍼 긍정(Super Positive)’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이것도 좋은 일이야!” 하는 것이 긍정 마인드라면, 절대 긍정은 “오, 잘 됐네!”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여기에 유머까지 더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을 더 즐기며 놀 수 있는 슈퍼 긍정의 고수가 됩니다.
오르막길 vs 내리막길
몇 년 전 창의력 전문가로 활동하는 최윤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최윤규 대표가 몇 년 전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잠시 동안 사무실을 언덕 위에 있는 조그마한 건물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출근할 때마다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다고 불평을 하자 최 대표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래도 퇴근할 때는 내리막길이어서 좋잖아! 하하하”
최 대표의 이런 여유 있는 공감에 직원들도 웃음을 터트리며 불평을 멈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슈퍼 긍정 실천
이런 슈퍼 긍정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용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가지고 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1년 전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여성분이 따라 나오면서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코가 너무 낮아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 코가 낮다고 놀려서 늘 상처를 받았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제 코를 보는 것 같으면 기분이 나쁘고 대화를 계속하기가 힘들어요. 이럴 때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일어서면 코가 낮아 보이지만, 누우면 신체 중에서 코가 제일 높잖아요.”
그랬더니 그 여성분이 하하하 웃으시며 한마디를 덧붙이시더군요.
“맞네요! 그리고 코가 낮으니까 넘어져도 코가 깨질 확률도 낮고요. 호호호!”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자신의 단점, 상처, 아픔, 고통, 괴로움도 유머를 살짝 얹어 상처를 감싸면 최고의 유머 치유제가 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담꾼 김제동의 유머는 인간적이고 따뜻합니다.
“저는 눈이 작아서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한번도 아폴로 눈병에 걸려본 적이 없어요.”
“저는 키가 작아서 정말 좋습니다. 번개 맞을 확률이 낮거든요!”
“제 배가 나온 게 아니라, 제 가슴이 겸손해서 들어간 겁니다.”
어느 대머리 사장님은 자기소개를 이렇게 하십니다. “제가 나이를 먹다보니 대한조명협회 이사(대머리)가 됐습니다.”
이런 유쾌한 재해석과 슈퍼 긍정 속에 세상을 가지고 노는 지혜가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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