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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경영 칼럼] 웃음은 인생의 에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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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경영 칼럼] 웃음은 인생의 에어백
스마일 루틴으로 안정감을 유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주타누간 ©매일신문
최규상 유머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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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안 무서워요!

어느 해 여름,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가던 날. 강의가 있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강한 바람에 흔들리더니, 8천피트 안정고도에서도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비행기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엄습해왔다.

그때 웃음이 떠올랐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이런 공포감도 웃음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를 때 나는 박수를 치며 웃기 시작했다. 옆사람이 의아해 하길래 웃음으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으니 함께 웃자고 했더니 흔쾌히 따라 주었다.

잠시 후 몇 명이 더 따라 웃자 나는 용기를 내서 사람들에게 외쳤다. “여러분! 비명 지르지 마시고 박수치며 웃으세요. 그러면 무섭지 않습니다.” 그러자 비행기 안에 웃음이 퍼져 나갔다. 초상집 같던 비행기 안이 순식간에 잔칫집처럼 왁자한 웃음으로 가득찼다. 그날의 공포비행은 아직도 내 인생에서 가장 유쾌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웃음을 연구했던 메릴랜드대 심리학과 로버트 프로빈 교수는, 함께 웃으면 혼자 웃는 것보다 효과가 33배 높다고 했다. 나아가 웃음은 최고의 감정이완제이며 행복촉진제라고 말했다. 그 후로 나는 불안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얼른 웃음약을 복용한다. 그러면 웃음은 순식간에 나를 안정시키고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골프 세계 랭킹 1위 주타누간

LPGA 상금 랭킹 및 세계 랭킹 1위인 태국 출신 여자골퍼 주타누간은 여자 선수 중 최고의 장타자로 알려졌지만 신인시절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서 실력은 뛰어나지만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야 했다.

주타누간은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심리상담 전문팀을 고용했다. 관찰 결과 주타누간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우승 직전에 쉽게 흥분해서 경기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수를 했다.

스마일 프리샷 루틴

심리상담팀은 주타누간에게 “스마일 프리샷 루틴”이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스마일 프리샷 루틴’은 먼저 미소를 지은 후 샷을 하는 것이었다. 퍼팅을 할 때마다 스마일 루틴을 반복해서 연습하자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졌다.

그 결과 주타누간은 불안한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고 게임에 임하여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23살의 주타누간이 깨달은 강력한 우승의 비결이 바로 ‘스마일 루틴’이었던 것이다.

실제 웃음은 불안할 때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막고,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덕분에 웃음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심리상담 전문팀의 도움 없이도 나름의 스마일 루틴을 찾아내 활용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된 날은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웃으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리고 미남 배우 다니엘 헤니 역시 두려움에 휩싸일 때는 샤워를 한 후 맨몸으로 전신 거울 앞에서 음악에 맞춰 웃으며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한다.

하루의 행복은 좋은 기분을 통해 만들어진다. 좋은 기분은 당연히 좋은 성과를 만들고 성공적인 하루를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나만의 스마일 루틴

이렇게 좋은 기분을 만드는 스마일 루틴을 우리의 습관으로 만들면 하루하루의 삶이 훨씬 더 윤택해질 것이다.

15년 동안 유머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나의 스마일 루틴을 소개한다.

  1. 아침에 일어나면 가벼운 미소를 짓고 30초 정도 소리내어 웃으며 오늘을 주신 신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2. 아침밥을 먹을 때 웃으며 감사 기도를 한다.
  3. 차를 타면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전에 15초 정도 마음껏 웃는다.
  4. 사람을 만나기 15초 전부터 미소를 크게 짓고 환하게 웃으며 사람을 만난다.
  5. 마음이 불편하거나 불안하면 무조건 15초 정도 박장대소를 한다.
  6. 매일 가족과 함께 15초 박장대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7. 매일 시골에 계신 어머니와 웃으며 전화 통화를 한다.

웃음은 에어백이다. 우리 삶은 하루하루가 끝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기의 연속이다. 이런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웃음은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초씩 “새로운 오늘에 감사합니다.” 하면서 웃자. 운전하기 전에 “하하하” 크게 웃고 시동을 걸고, 사람을 만나기 전에도 15초씩 환하게 웃자. 자신만의 스마일 루틴이 있으면 인생의 든든한 에어백을 장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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