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로컬 [업소탐방]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Upcycling Store

[업소탐방]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Upcycling Store

0
[업소탐방]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Upcycling Store

Upcycling Store에 가면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이제 막 이사 온 사람에게 필요한 침대, 소파, 책상, 의자, 식탁, 밥통, 세탁기, 청소기, 그릇, 심지어 쌀, 반찬, 애터미 생필품까지. U-haul 트럭도 취급해서 큰 가구를 사도 배달 걱정이 없다. 종류도 가지가지, 품질도 가지가지, 가격까지 싼 것은 보너스. 이원호, 김효정 사장님 부부가 이 가게를 연 것은 8개월 전. 좋은 가격에 괜찮은 중고물품을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고객도 제법 많이 늘었다. 혹시 중고가구 필요하신 분들, 같이 구경 한번 가보실까요?

사장님, Upcycling Store 자랑 좀 해주세요.

저희가 개인이 운영하는 중고할인점으로서는 이 지역에서 제일 커요. 그래서 저희 가게에 오시면 자신만의 보물을 찾으실 수 있어요. 의외로 가치 있는 중고물품, 가구, 소품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애터미나 지쿱 같은 화장품, 생필품, Costco 할인상품, 아씨의 식료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니까 오시면 하나라도 건질 게 있어요. 그리고 집에서 안 쓰는 좋은 가구 위탁판매도 하니까 야드 세일, 가라지 세일을 직접 하실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U-haul 트럭 렌탈, 이사 도움 서비스도 해드려요. 혹시 멀리 이사 가시거나 한국으로 귀국하실 때 남은 물건 처리 부탁하시면 무료 방문 수거도 하니까 많이들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이 사업 시작하셨을 때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나요?

제일 힘든 건 6개월 동안 하루도 못 쉬고 가게를 열어야 하는 거였어요. 애들이 아직 초등학생인데 같이 놀아줄 시간이 없으니까 애들이나 어른이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죠. 그리고 가구를 옮기고 물건을 나르는 일이 육체노동인데, 처음엔 일하는 요령도 모르고 도와줄 친구도 없고 그래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알바생을 써도 남한테 일을 못 시키는 성격이라 그것도 좀 어려웠고, 또 미국 생활소품 이름을 잘 몰라서 가끔 애먹었어요. 손님들이 와서 라드(rod) 있냐, 소서(sauce0r) 있냐 물어 보시는데, 저는 그게 뭔지 몰랐거든요. 그럴 때는 좀 진땀이 났죠. 아, 그리고 도난 사고가 가끔 있는데, 가게에 CCTV가 있는데도 중고 핸드폰이나 가게에서 쓰는 전자부품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는 증거가 있어도 신고하기가 좀 난감하죠.

▶ 중고물품을 취급하다 보면 여러 가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엄마가 돌아가시면 엄마가 쓰시던 물건을 저희에게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자기한테 소중한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잘 쓰이기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럴 때는 마치 물건이 돌고 돌면서 보이지 않는 사랑도 같이 나눠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요양원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거기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특별한 날에 티파티를 해드리고 싶다고 커피잔과 받침 50세트를 찾으시는 거예요. 그분 마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중에 팔려고 아껴 둔 커피잔 세트까지 다 꺼내서 50세트를 40불에 드린 적이 있어요. 그분도 너무 기뻐하셨고, 저희도 마음이 참 훈훈했죠.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저희가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아직도 수익이 한 가족 먹고 사는 정도라서 여러 가지 활로를 계속 찾고 있어요. 예를 들면, 컴퓨터 수리, 핸드폰 깨진 액정 수리, 그리고 중고물품 인터넷 판매도 준비하고 있고요, 벼룩시장 허가를 받아서 가게 앞 잔디밭에서 주말마다 벼룩시장도 열고, 음식도 팔고, U-haul 트럭과 연계해서 U-haul 보관창고 사업도 계속 구상하고 있어요. 랄리 서쪽에는 주말마다 Fairground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동쪽에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가게를 둘러보며 드는 생각이 Good will 매장은 주로 중고 의류를 팔고 동네 작은 Thrift Store는 주로 장식용 소품을 많이 파는 데, 이 Upcycling Store는 가구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그 중에는 귀국하는 가정에서 기증한 깨끗한 가구들과 사무용 가구들이 눈에 띄었다.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가게 웹싸이트를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다.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