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이라는 미명 아래 우수학생 인증서 숨겨
버지니아의 명문 과학기술고등학교인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TJ)의 교장과 교직원들이 ‘평등’이라는 미명 하에 지난 몇 년 동안 1,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로 인해 대학 입시 등에 피해를 입은 학생들 대부분이 아시안이었다.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는 2020년부터 입학시험에서 표준화된 시험 성적 대신 “경험 요인(experience factors)”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안 학생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학교의 학부모이자 저널리스트인 아스라 Q. 노마니 씨는 자신의 아들이 2020년에 국가 장학금을 받는 우수학생으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지를 받지 못하였다.
국가 장학 재단은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비영리단체로, 3개월마다 약 7,500명의 학생에게 $2,500불의 국가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 장학 재단의 우수학생으로 선정되면 대학 진학과 다른 장학금 신청에도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런데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는 지난 2020년 9월 16일, 국가 장학 재단으로부터 우수학생 240명의 명단과 인증서를 받아 놓고, 대학의 조기 지원이 마감된 후 11월 중순까지 해당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감추었던 것이다.
지난 15년간 이 학교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해온 생활교육부장 브랜든 코삿카(Brandon Kosatka)는, “우수학생으로 선정되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싫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뒤늦게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며,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연락해 학생들의 기록을 수정하겠다고 했지만 학생들이 이미 잃어버린 기회와 무너진 신뢰는 회복 불가능하다.
버지니아 주지사 글렌 영킨은 이 사안이 버지니아 인권법을 위반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물질적 피햬를 입혔을 수 있다고 말하며, 주 법무장관에게 이에 대해 조사하도록 공식 지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