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바다
강의 사계로 가득한 바다
강물이 발로 쓴 일기
고스란히 다 모여 출렁이지
바다에 와 보면
왜 바다가 그리웠는지
왜 바다가 외로움을 때리는지
비로소 알게 되지
삶은, 흘러가는 것
허나 나날이 채워가는 것
내 생의 발자국들 다 모여 출렁이는
바다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네
▶ 시인의 말
바다에 가보고 싶은가요? 가끔씩 바다가 궁금하기도 한가요?
바다가 그립기도 한가요? 그렇다구요?
그럼 그건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건 바다에 강의 사계절이 다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강물이 발로 쓴 일기가 고스란히 다 모여 출렁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면 강물만 바다로 흘러가 쌓여 출렁일까요?
우리 삶도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라면,
우리 삶의 사계도, 모든 기록들도 고스란히 다 어딘가에 모여 출렁이지 않을까요?
우리 생의 발자국들 다 모여 출렁이는 그 바다는 어떤 바다일까요?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다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