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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시] 종점 다음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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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있는 시] 종점 다음 – 임문혁
종점에서 내린 이가 다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PhotoGuide.com

종점 다음

                      임문혁

종점.
그 다음은?
.
.
.
으음, 그렇지
거기 집이 있지

종점부터는
걸어가야 하지

혼자서

▶ 작가의 말

연말!
한 해의 종점에 왔군요.

종점?
그 다음은 어디일까요?

으음, 그렇지요.
종점 다음에 집이 있지요.

종점까지는 차를 타고 왔지만, 거기서부터 집까지는 걸어가야 하지요. 터덜터덜 혼자서 걸어가야 하지요.

죽음?
죽음 그 다음은 어디일까요?

으음, 그렇지요.
죽음 다음에 하늘 집이 있지요.

죽음까지는 몸을 타고 왔지만 거기서부터는 영혼 혼자서 가야 하지요.

바람처럼 혼자서……

바람처럼 혼자서……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