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 사이에 소문난 식당

페잇빌에 위치한 포트 브랙(Fort Bragg)은 미국에서 가장 큰 군부대로 육군 공수부대와 특수작전부대에 수만 명의 군인들이 복무하고 있다. 그들은 페잇빌의 웬만한 식당들은 다 돌아다니며 먹어보고 그들 나름의 맛집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된다. 그래서 군인들이 자주 가는 집, 군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가성비가 높은 진짜 맛집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오늘 소개하는 삿뽀로(SAPPORO)는 특수작전부대(SF : Special operations forces)의 아지트라고 할 만큼 군인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고, 현지인 단골이 많은 한식 & 일식 맛집이다.

한식 메뉴와 일식 메뉴를 고루 갖추고 있고, 11시부터 2시까지 15가지 이상의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한식 뷔페도 운영되기 때문에 ($9.99, 월-금) 누구랑 같이 가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삿뽀로(SAPPORO)의 한식 뷔페 (월-금, 11am-2pm)

게다가 여름에는 계절메뉴로 시원한 물냉면도 추가돼 메뉴 선택의 폭이 더욱 넓다.

전주 효자동에서 소문난 손맛

삿뽀로의 한식 메뉴에는 6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기본으로 나오는데,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정성이 느껴진다. 오이무침에도 들깨를 넣어 무쳐 나온 것을 보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전주식 토박이 한식이라고 하셨다. 전주 효자동에서 손맛 좋기로 소문난 어머니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셋째 여동생이 한식 주방을 담당하며 전주식 토박이 한식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밑반찬은 매일 아침마다 새로 만들고, 떨어지면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항상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셨다.

삿뽀로의 한식 대표 메뉴가 뭐냐고 여쭤보니 불고기와 비빔밥이 가장 인기가 많고, 한국인 손님의 경우 짜장면이나 짬뽕, 물냉면 같은 메뉴도 많이 찾으신다고 한다.

우리는 짜장면과 물냉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삿뽀로의 짜장면은 소스를 즉석에서 바로 볶아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얹어주는 짜장면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맛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물냉면도 시판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육수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참고할 점은, 오후 2시까지는 한식 뷔페가 있어 주방이 바쁘기 때문에 한식 단품 메뉴는 2시가 넘어야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스시, 히바치 최고

왼쪽 스시바에서는 스시 마스터가 열심히 스시와 롤을 만들고 있었는데, 스시 메뉴 중에 대표 메뉴가 뭔지 여쭤보니 연어 스페셜(Salmon Special)과 Fire Train을 권해주셨다. 맛을 보니 역시나, 맛도 양도 엄지척! 물냉면 한 그릇을 다 비운 상태인데도 계속 더 먹고 싶어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손님들 중에 군인들이 많아서 스시를 크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와우! 고객 입장에서는 크기가 크고 양이 많으니 더욱 기쁘지 아니한가!

삿뽀로(SAPPORO)의 스시바

삿뽀로의 스시와 롤이 특별히 맛있는 이유가 있는지 여쭤보니 신선도와 특제 소스를 꼽으셨다. 생선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2번에서 3번에 걸쳐 생선을 들여오고, 그 위에 삿뽀로만의 특제 소스들이 곁들여져 본연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준다고 한다. 덕분에 어릴 때부터 스시를 먹어온 일본 사람들이나 일본에서 근무하고 온 군인들이 자기들 입맛에 제일 맞는다며 단골이 된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는데, Fire Train은 삿뽀로에서 처음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

삿뽀로(SAPPORO)의 스시

히바치 역시 삿뽀로에서 최고로 꼽을 만큼 인기 메뉴로, To-go 주문이 특히 많은 메뉴라고 한다. 옆 테이블에 나온 히바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먹음직스러워서 다음에는 꼭 히바치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이 삿뽀로의 히바치는 맛이 다르다며 칭찬을 한다고 하는데, 삿뽀로만의 특제 화이트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어떨까 궁금하다.

삿뽀로(SAPPORO)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히바치

가족적인 분위기

삿뽀로는 김용숙 사장님과 그 형제분들이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실제로 매우 가족적이다. 형제들 중 첫째인 김용숙 사장님을 비롯해 둘째 여동생, 셋째 여동생, 그리고 스시 마스터인 남동생이 오랫 동안 함께 식당을 운영하면서 여전히 사이 좋고, 우애 좋은 형제자매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것이 무척 특별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이분들은 손님들에게도 진짜 가족처럼 대해주셨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부가 식사를 하러 오면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봐주기도 하는데, 손님에 대한 친절을 넘어 한국인의 따뜻한 정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덕분에 군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가 되어 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군인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 별점과 리뷰를 살펴보니 역시 삿뽀로의 맛과 직원들의 친절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한식과 일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페잇빌에 가면 자주 들르게 될 것 같다.

SAPPORO

649 N Reilly Rd, Fayetteville, NC 28303

Tel. (910) 867-8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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