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료 회사의 CEO
미국의 동물사료 전문 기업 뮌스터 밀링(Muenster Milling)의 CEO 미치 팰더호프(Mitch Felderhoff)는 회사의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독특한 30일 챌린지를 실시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사료들의 품질과 안전성을 입증해 보이겠다며 30일간 강아지 사료만 먹고 생활하기 챌린지에 도전했던 것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애견인, 애묘인들의 경우 반려동물의 식사인 사료의 안전성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미치 팰더호프는 자신의 몸으로 직접 이를 증명해 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동시에 회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에 옮긴 것이다.
강아지 사료 먹기 30일 챌린지
일단 집 안에 30일 동안 먹을 강아지 사료를 다양하게 구비하고, 식사 때 사용할 개밥그릇을 준비했다. 그리고 반려견에게도 너의 밥을 같이 먹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30일간 강아지 사료를 먹은 후의 신체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았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자 그는 본격적인 강아지 사료 먹기 30일 챌린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가 처음 강아지 사료를 먹었을 때는 맛과 질감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 했다. 게다가 30일 동안 하루 3끼를 꼬박 강아지 사료만 먹는다는 게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10일이 지나고 20일이 지나면서 그는 강아지 사료에 점점 적응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먹는 음식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책임진 CEO로서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삼시세끼 철저하게 개밥그릇에 사료를 한 가득 담아 먹는 모습을 인증했다. 처음엔 그냥 먹었지만 나중에는 사료를 먹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물에 적셔 먹고, 그릴에 구워 먹고, 셰이크를 만들어 먹고, 점심은 회사에 사료 도시락을 싸가서 먹고, 심지어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도 따로 사료를 가져가서 먹었다.
30일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점점 내가 강아지인지, 강아지가 나인지 알 수 없는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챌린지 목표 날짜인 30일의 마지막 날이 왔고, 그날은 회사의 모든 직원들과 가족들을 초대해 강아지 사료 바베큐 파티를 열어 다양한 종류의 사료 요리를 함께 즐기며 강아지 사료 먹기 30일 챌린지 성공을 축하했다.
뜻밖의 효과
30일 챌린지를 무사히 마친 그는 다시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 그에게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일단 그의 몸에서 지방이 빠지면서 몸무게가 13kg이나 줄어들었고 숨어 있던 근육들이 드러났다. 그리고 첫날과 비교해 콜레스테롤 등을 비롯한 신체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도전을 통해 그는 자사 강아지 사료의 안정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자신의 건강까지 되찾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실험 결과가 나오자 그의 이야기가 온갖 매체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덕분에 그는 순식간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뮌스터 브랜드는 건강식이라고 홍보하는 수많은 동물사료 브랜드들 가운데 압도적인 신뢰를 얻게 되었다. 도전은 힘들었지만 그가 원했던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된 것이다.
미치 팰더호프의 도전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내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30일간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정경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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