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자 뉴욕 타임스 신문에 매우 민감한 기사가 실렸다. 하버드 대학이 그동안 아시아계 학생들의 개인적 특성 항목-긍정성, 호감도, 용기, 호의 등-에 계속 낮은 점수를 주어 왔다는 것이다. (Harvard Rated Asian-American Applicants Lower on Personality Traits)

이 기사에 따르면 그동안 하버드 대학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다른 어느 인종보다 고등학교 성적, SAT 또는 ACT 성적, 과외활동 성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인종간의 형평(racial balancing)”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해 왔으며, 이러한 사실을 2013년에 실시한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920년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입학 제한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이 하버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하버드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입학상담사들이 명문대에 지원하는 동양인 학생들에게, “동양인처럼 보이지 마라. 절대 이민한 가족 이야기를 하지 말고, 배드민턴 친다고 하지 말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현재 미국 인구 중 동양인 인구의 비율은 6% 정도이다. 그런데 그 6%의 동양인이 성적이 너무 좋고, 대학교에 가는 비율이 너무 높다 보니 하버드에 동양인 학생이 22%나 된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학업 성적만으로 입학사정을 하면 그 비율이 43%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위기 의식을 느낀 명문대들이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여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는 개인 특성 항목에 낮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동양인 학생의 숫자를 제한해 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는 동양인 학생들이 인종 때문이 아니라 다른 소양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오른쪽 그래프를 보면 그들의 말에 강한 의문을 품게 된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동양인 입학생 숫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20% 아래로 묶여 있다. 반면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지 않는 Caltech같은 대학교는 동양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입학생의 숫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덕분에 Caltech의 동양인 학생 비율은 현재 45.4%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 입학 사정에서 인종적 고려를 배제하는 것을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당국이 기존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소송을 당할 수 있고, 재정적 지원을 잃을 수도 있으며, 하버드대를 상대로 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조: 올리버쌤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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