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목사님 RTP지구촌교회 담임목사

홀로 외로운 자리에서 눈물 흘리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혹시 지금 그런 자리에 있으신지요?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꿈을 안고 이민 오셔서 3대째 살고 있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원치 않는 사고를 쳐서 혼자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어머니 고향의 외삼촌 집으로 피신하기 위해 낯선 땅으로 떠나갑니다. 경유하는 공항의 의자에 누워 쪽잠을 자면서 홀로 외로운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한국에 가면 그에게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외삼촌 가족들이 자신을 반겨줄지도 알 수 없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며 외롭고 불안한 밤을 보냅니다.

이 청년이 보내는 외로운 밤을 사실은 우리 자신도 여러 모양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신분 문제, 경제적인 문제, 불확실한 일자리, 믿었던 가족과 사람들의 배신, 불행한 가정, 깨어진 관계 등으로 우리는 홀로 눈물 흘리며 외로운 밤을 보냅니다.

이 청년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면서 또한 오늘 본문의 인물, 야곱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 복의 땅인 가나안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고 형이 받아야 할 장자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그 일로 인해 형에게 맞아 죽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외삼촌 집으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복을 붙잡으려다가 오히려 복의 땅을 떠나야 하는 캄캄한 밤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홀로 외롭고 불안하고 절망의 자리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야곱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밤, 그의 삶에 대 전환이 일어나는 밤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홀로 외로운 그 밤이 어떻게 복된 자리가 되었을까요?

1.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후에 ‘벧엘’이라 불리게 된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십니다(11-13절). 16절에서는,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이라고 고백합니다. 홀로 외로운 그 자리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납니다.
하란까지의 길은 약 500마일(180km)입니다. 캐리에서 뉴욕 맨하탄까지의 거리이며 도보로 162시간 거리입니다. 브엘세바에서 벧엘까지는 약 60마일, 캐리에서 그린스보로까지의 거리입니다. 고단한 길입니다. 캄캄한 밤에는 무서운 길입니다. 짐승도 무섭고 사람도 무섭고 삶의 불확실성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그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때로 두렵고 외로운 자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가 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도 희망이 없어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찾으면 만나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부르짖으면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실 하나님은 언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홀로 외롭고 두렵고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자리가 아니면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홀로 외로운 자리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그분을 만날 수 있는 복된 자리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시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시도록 독생자를 내어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요한복음 1장 12절). 그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만나시기 원하십니다. 홀로 외롭고 두렵고 절망스럽고 고통스런 자리에 계신가요? 그 자리에서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우리가 절망 속에 그분을 부를 때 그 자리에 찾아오셔서 나를 안으시고 품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5년도에 캐나다 밴쿠버 시장이 되신 샘 설리번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분은 2010년 동계 패럴림픽 대사로 활동하였고 캐나다 최고 명예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그분이 밴쿠버 시장이 되셨을 때 버스나 지하철에 휠체어가 바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요트도 개발하고, 산악자전거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샘 설리반 장애재단”을 만들어 수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분은 19살 때 스키를 타다가 넘어져서 목뼈가 부러지고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가까웠던 사람들, 여자친구도 다 떠나고 홀로 외로운 자리에서 캄캄하고 깊은 절망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7년 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았고, 사고가 났을 때 왜 죽지 않고 살아났는지 원망하며 수 차례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날 병상에서 홀로 외롭고 고통스러운 밤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온 우주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들어 오십니다. 그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어 마음에 영접합니다. 그때 그의 삶에 절망이 걷히고, 새로운 꿈과 희망이 솟아나고, 기쁨이 흘러 넘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장애인 인권관련 협회를 조직해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1993년 밴쿠버 시의원이 되었고, 2005년에 밴쿠버 시장이 되었습니다.

밴 쿠버 시장 샘 설리번

홀로 외로운 자리가 가장 복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부르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만난다면 그 자리는 새로운 희망의 자리, 새로운 복의 자리가 됩니다.

2. 하나님의 약속을 주시는 자리입니다
13-1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약속을 주십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십니다. 야곱은 스스로 복을 붙잡기 위해 발버둥치며 눈이 어두운 아버지를 속여 장자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복의 자리에서 도망치는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홀로 외로운 자리에서 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받습니다.

우리 역시 야곱처럼 스스로 복을 붙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홀로 외롭고 불안한 밤을 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붙잡으려던 복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으면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으로 인하여 야곱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조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후손을 통해 인류의 구원자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십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홀로 외로운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을 부르십시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 오십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민 온 이 땅에서 복을 받아 보겠다고 몸부림치고 계신가요? 그런데 결국 홀로 외로운 자리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 자리가 복된 이유입니다.

『보호하심』이라는 책에서 이찬수 목사님은 자신의 이런 간증을 실었습니다. “혼자 외로워 울던 1992년 12월 24일 그 밤에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셨다. 그러고는 나를 위로하시며 놀라운 약속을 주셨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청소년 사역에 함께할 것이다. 너의 연약함, 아이들이 놀리는 사투리, 호감 가지 않는 외모 등 어느 것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너를 청소년 사역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나의 10년간 청소년 사역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던 약속을 그대로 이루신 놀라운 축복의 시간이었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두려워 떨던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1992년 12월 24일에 나를 만나주셨던 장면을 떠오르게 하셨다. 그러면서 청소년 사역을 할 수 있던 것이 내가 똑똑하고 잘나서였느냐는 하나님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군요. 하나님, 내 인생을 돌아보니 내 힘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청소년 사역도 내가 똑똑해서, 내가 잘나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하셨군요. 그런데 내가 왜 여기서 두려워 하고 있습니까? 내가 왜 이렇게 떨고 있습니까?’ 그 날 이후, 엄청난 용기가 생겼다.”

홀로 외로운 자리를 보낼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만나주시고 말씀하시며, 약속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불안하고 절망스런 자리가 복될 수 있습니다. 혹시 외롭고 불안하며 절망스런 자리에서 고통스런 밤을 보내고 계신가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하나님을 찾으십시오. 스스로 복을 붙잡으려고 몸부림치지 마시고 하나님의 약속을 찾으십시오. 홀로 외로운 그 자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가장 복된 자리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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