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종교 [목회 칼럼] 서로에게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목회 칼럼] 서로에게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0
[목회 칼럼] 서로에게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은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 ©gettyimages
이 철 목사 RTP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둘 가완디)』라는 책에서 한 요양원에서 일어난 기적을 소개합니다.

그곳에 토마스라는 의사가 요양원 주치의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무력감만 가득할 뿐, 생명력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의 약을 바꿔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을 써 보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숨을 쉬는 송장들이 있는 곳 같았습니다.

토마스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 노인분들이 다시 웃음을 찾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하루하루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토마스는 자기 집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당시 300 에어커나 되는 농장을 사서 온갖 채소와 가축들을 기르며 아내와 5명의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언제나 생명력이 흘러 넘쳤습니다.

요양원에 일어난 기적
그래서 그는 요양원에 생명체를 들여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먼저 요양원의 리더들을 설득해 정부에서 혁신적인 기업에 주는 기금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그 요양원에 개 2마리, 고양이 4마리와 100마리의 잉꼬새를 들여왔습니다.

그 동물들이 들어오던 날 요양원에서는 온갖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습니다. 개는 아무데나 볼일을 보고, 누가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잉꼬새가 도착했을 때는 새장이 오지 않아 미용실에 잉꼬새 100마리를 넣어 두었다가 다시 새장에 넣어야 했는데, 이 작업은 요양원을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지켜보던 노인들이 자원하여 새장을 조립하고 종이를 깔고 새를 넣은 새장을 각 방에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각 방에 있던 조화들 대신 살아 있는 꽃나무와 식물을 들여 놓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노인들은 스스로 새와 식물들을 보살피고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양로원에는 점점 생기가 넘쳐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으로 누워만 있던 할아버지가 몸을 돌려 새를 보고 살피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일어나 새에게 직접 물을 주었습니다. 또한 개를 매일 규칙적으로 산책시켰습니다. 몇 개월 전 60여년을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죽음을 경험한 그 할아버지는 살고자 하는 의욕이 전혀 없는 상태로 요양원에 들어와 그저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 덕분에 삶에 대한 의지를 회복하고 얼마 후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 요양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그 요양원에서 지난 2년 동안 일어난 결과를 연구하였습니다. 다른 요양원과 비교해 조사를 해 보니 약 복용률이 30% 이상 떨어지고, 사망률은 15% 이상 줄었습니다.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요양원 노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가정이나 교회와 같은 공동체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몹시 힘들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공동체를 통해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 존재의 이유를 주십니다. 즉 우리에게 서로 돌봐야할 다른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내 존재의 이유
60여년을 함께 살던 아내의 죽음으로 혼자 남겨진 할아버지는 자신이 돌봐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습니다. 만약 할머니가 계속 살아 있었다면 할아버지 역시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계속 힘을 내서 살았을 것입니다.

내가 돌봐야 할 다른 사람이 있고, 그들을 관심을 갖고 돌보고 사랑할 때 우리 역시 오늘 하루 힘을 내서 살아야 할 이유, 존재의 이유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이 곧 내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기회가 있을 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능력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임을 확인해 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존재의 이유로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email protected]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