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저게 뭐니?
여든 살이 넘은 할아버지가 명문대를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창가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니?” 아들은 까마귀라고 대답했습니다.
몇 분 뒤에 할아버지가 아들에게 또 물었습니다. “얘야, 창가에 보이는 저게 뭐니?” 아들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까마귀예요.”
조금 있다가 할아버지가 다시 아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습니다. “까마귀요, 까마귀!” 거실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다시 입을 떼었습니다. “얘야, 창밖에 움직이는 저게 뭐니?” 그러자 참다못한 아들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버지,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저건 까마귀예요. 아시겠어요? 왜 같은 질문을 계속하시는 거예요, 네?”

아빠, 저게 뭐야?
할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거실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습니다. 잠시 후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참 후에 그는 아주 오래된 일기장을 들고 나와 어느 날의 하루를 적은 일기를 아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나는 이제 3살이 된 아들과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때 창가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왔다. 아들이 내게 물었다. “아빠, 저게 뭐야?” “응, 저건 까마귀란다.”
아들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했다. 아이는 23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고, 나는 그때마다 사랑을 가득 담아 아들을 껴안으며 “저건 까마귀란다.” 하고 대답해 주었다.
이 천진난만한 아이가 계속 같은 질문을 해도 전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순수한 아이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다.”

I’m sorry…
아버지가 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아들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아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된 아버지에게 다가가 그를 껴안았습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출저: Peac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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