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자리
연말이 되고 해가 바뀔 때마다 비슷한 마음이 들곤 한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후회를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사람에게는 누구나 더 잘하고 싶은 성장욕구가 있지만, 그 욕구만큼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인 듯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문턱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성숙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나의 성장과 성숙이란 결국 나에게 달린 것인데, 새해에는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나에게 세워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 대한 개념
인간은 잠재적인 면에서 어떤 존재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기 개념이 스스로를 한정짓지만 않는다면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스스로 믿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반면,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작은 존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망각하고 살아갈 수도 있다.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그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벽을 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자기 스스로 ‘나는 저것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않거나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그가 하늘을 보지 않고 땅만 보고 살기 때문이다. 즉, 자신 안에 하늘만큼 크고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오직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노력과 걱정만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땅에 사는 동물들은 땅만 보며 살지만, 인간은 땅에 살면서도 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계속 땅만 보며 사는 사람은 자신을 작은 존재로 여기게 되고, 자신이 만든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을 점점 더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존재로 만들어간다.
내 잠재력의 10% vs 90%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며 살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간이 전생애에 걸쳐 자신이 가진 잠재력의 10%도 발현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자기 안에 하늘만큼 큰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움받지 못했기 때문이고, 또한 성인이 되어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자기가 가진 잠재력의 10%만 사용하고 90%는 사장된 채 죽는다면 우리 인생은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낭비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 인류는 얼마나 많은 소중한 자원을 그저 낭비하며 살고 있는 것인가?
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
성경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고 말한다.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존재라는 것은 곧 하나님 같은 특성을 물려받은 존재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제한을 받지 않는 존재이니, 인간 역시 상대적인 의미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물려 받은 존재이다.
그에 더해 우리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능력으로 우리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한하게 가지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어 세상에 보내실 때 우리 안에 풍부한 잠재력을 불어 넣어주셨는데, 하나님은 우리 안에 불어넣어주신 잠재력이 활짝 꽃피는 모습을 진심으로 보고 싶어 하실 것이다. 또한 우리가 도움을 청할 때는 기꺼이 도와주려고 하신다.
하나님이 정말 내 안에 그런 무한한 잠재력을 불어넣어주셨을까 의구심이 든다면, 잠시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성장 동기를 발견하는 과정과 같다. 나는 어떤 것을 보면 가슴이 뛰는가? 어떤 일이 자꾸 하고 싶은가? 어떤 것을 할 때 시간가는 줄 모르는가? 어떤 것을 할 때 힘들지만 기쁨을 느끼는가? 그것이 하나님이 내 안에 불어넣어주신 잠재력의 단초이다.
나는 나의 길을 찾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고, 오랫동안 내 삶의 이유를 발견하지 못해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만나고 부대끼고 좌절하고 절망하면서도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나의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우리의 숙명인 것 같다.
나 세워주기
‘세워주기’란 나무를 처음 심을 때 새로 심은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릴 때까지 버팀목 지주대 3개를 세워 삼각 기둥 형태로 묶어주는 것을 말한다. 새로 심어진 나무는 일정 기간 동안 이 지주대의 도움을 받으며 땅속에 튼튼하게 자신의 뿌리를 내릴 때까지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성장한 나무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푸른 잎새와 시원한 그늘, 그리고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제공하게 된다.
새해를 맞아 내 안에 하나님이 불어넣어주신 크고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는 개념을 새로 심어보자. 그리고 그것이 뿌리를 내리도록 지주대를 세워주자. 내 자신에 대한 개념이 튼튼하게 세워져 새해에는 나로 말미암아 누군가에게 좋은 것을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