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의 시작을 눈앞에 두고 우리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라이프 스토리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9살부터 25년간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다가, 어린 시절에 품었던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의대에 진학해 결국 51세에 의사가 된 칼 알램비(Carl Allamby) 씨의 이야기다.
가난한 어린 시절
칼 알램비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문 판매원으로 일했고, 어머니는 가정주부로 5명의 아이들을 돌봤다. 그의 가족은 너무나 가난했기에 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전기와 가스, 물과 음식이 없이 지내는 나날이 며칠에서 몇 주씩 이어졌다.
어린 시절 칼은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그의 가족이나 이웃들이 처한 현실은 그들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오늘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교육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고, 주변에 그런 기회나 롤모델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다.
자동차 정비사가 되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상황 속에서 칼은 어린 시절의 꿈을 뒤로 하고 ‘생존’을 위해 뛰어들었다. 동네 자동차 부품 가게에 취직해 부업으로 자동차 수리와 유지 보수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인해 19살의 나이에 일찍 자신의 자동차 수리점인 Allamby’s Auto Service를 열었다. 그리고 25년 동안 자동차 정비사로 열심히 일하며 비즈니스를 키우고, 아내 Kim을 만나 결혼을 하고, 4명의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정신없이 살았다.
그가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자동차 정비소는 착실하게 잘 성장했고, 더불어 가정생활도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변화의 첫 걸음
그는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동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의대 진학에 필요한 선수과목을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그에게 의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지불해야 할 청구서도 너무 많았기에 갑자기 사업을 접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낮에는 정비사로 일하고 밤에는 학생으로 공부를 해나갔다. 그렇게 5년 동안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사업과 학업, 그리고 가정생활을 관리하며 평일 저녁과 이른 새벽, 주말을 이용해 서서히 경력을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 과정에서 물리치료사인 아내 Kim의 지원과 도움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가 <생물학 개론> 수업을 듣게 되었을 때, 인체가 작동하는 방식에 푹 빠져들었다. 인간의 몸은 그가 지금까지 접한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복잡해 보였고, 그 점이 그를 더욱 매료시켰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의사가 되고 싶었던 자신의 열망에 확신이 들었다.
의사가 되기로 결정한 후 그는 클리블랜드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소아병동에서 일하며 병원에 장기입원한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이어 인근 다른 병원의 응급실, 비뇨기과, 신경과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의사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졌다.
의대에 진학하다
긴 준비 기간을 거쳐, 2015년에 칼은 마침내 Northeast Ohio Medical University에 진학해 의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급우들과 함께 공부해야 했지만, 그 점이 그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저는 여러 면에서 저보다 훨씬 젊은 동료들에 비해 공부하기가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의대에 진학한 후 저는 오직 공부에만 집중했어요.
한 가족의 가장이자, 남편, 아버지, 그리고 의대생으로서 저글링해야 할 책임들이 많아지니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했고, 그것이 순간순간 제가 해야 할 일들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의대에서 공부해야 하는 많은 양의 정보를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2019년에 의대를 졸업한 후 Cleveland Clinic Akron에서 응급의학 레지던트 과정을 시작했고, 2022년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힐크레스트 병원(Hillcrest Hospital) 응급실 의사가 됨으로써 만 51세의 나이에 마침내 어린 시절 의사가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완전히 실현하게 되었다.
공감, 연민, 안심을 주는 의사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면서 자동차 정비사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공감, 연민, 안심을 제공하는 것이 종종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동차 정비사로 일 하면서 저는 많은 고객들이 차량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수리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차를 수리하는 동안 비상 계획을 어떻게 세울지 고민하며 절망에 빠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차를 더 이상 수리할 수 없어 폐차를 해야 한다고 설명할 때 눈물을 흘리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고 의사가 되면서 인간관계와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그는 여전히 고향 마을에 살면서 이웃과 친구들에게 자동차나 건강에 대한 도움을 주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관리가 잘 된 모든 차’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음 속에 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나 문제를 안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부과하는 제약과 한계에 의해 제한을 받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원한다면 그 꿈을 따라가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앞에 놓인 도전에 직면하는 자세입니다. 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