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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한인] 가장 많은 억만장자(billionaire)를 배출하는 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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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한인] 가장 많은 억만장자(billionaire)를 배출하는 산업은?
금용업계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여준 자랑스런 한인들이다. ©KOREAN LIFE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산업별 억만장자 분포
2023년 계묘년은 다복함과 번영을 상징하는 토끼의 해이기에 지금까지 억만장자(billionare)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산업 분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옛부터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돈이 되는 장사는 바로 “돈 장사”다. 실제로 2022년에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산업군 중에서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분야는 돈 장사인 금융업계였다.
2022년에 전 세계 억만장자 수는 총 2,668명이었고, 그 중에 금융업계 종사자가 393명(15%)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제조업으로서 337명(13%)의 억만장자를 배출했고, 3위인 하이테크 분야에서 332명(12%)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4위는 의류 및 소매업으로서 250명(9%)이었고, 5위는 헬스 분야로 217명(8%)이었다. 6위는 식음료업으로 203명(8%), 7위는 부동산 및 건설업으로 193명( 7%)이었다. 8위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109명(4%)이었고, 9위는 재생에너지 분야로 95명(4%)이었다.
미국에 이민 와서 자식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하는 이민 1세 부모들이 자녀들의 진로 결정을 도울 때 이 부분을 참고하시면 좋겠다. 또한 포브스의 분석에 따르면 억만장자들 과반수가 자기 손으로 부를 이루어낸 흙수저 또는 무수저 출신이라는 점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업계 휘어잡은 유태인들
미국의 어느 산업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금융업계에는 특히 유태인들이 많다. 그들은 포브스 500대 부자의 40%를 차지하고,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월가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의 중앙은행 역시 유태인 금융회사가 설립한 민간기구라는 점은 유태인의 금융 지배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0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는 총 760만명의 유태인이 살고 있고,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2.4%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들 중 금융업계에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리스트는 무려 238명이나 된다. 참으로 놀라운 숫자다.

유태인의 금융 DNA
유태인들은 ‘돈은 곧 생명’이라는 인식이 뼛속 깊이 새겨져 있다. 철저한 기독교 중심 사회였던 중세 시대에 유대인들은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는 한 그 어떤 직업도 갖기 힘들었다. 그들은 결국 기독교인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바로 고리대금업, 즉 돈 장사였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독점적으로 대금업을 하게 된 그들은 많은 부를 쌓으면서 수도 없이 재산 몰수와 국외 추방을 당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돈만 있으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생사를 오가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돈은 곧 생명’이라는 인식이 유태인의 DNA 속에 박히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어느 나라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국제통화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보석과 다이아몬드였다. 그래서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90%를 유태인이 장악하게 되었다.
그들은 또한 종교적으로도 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배운다. 돈이 많아야 선행을 많이 베풀 수 있고, 그래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태인 뺨치는 한인 금융인들
불과 195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유태인들은 하층민 취급을 받으며 힘들게 살았다. 그들은 청과상, 식료품점, 세탁소, 봉제, 잡화, 네일 가게 등을 운영하며 밤잠을 안 자고 열심히 돈을 벌어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냈다. 그리고 보석상을 거쳐 정계, 재계, 호텔, 금융 분야로 진출해 월가를 장악했다. 유태인의 뒤를 따른 것이 이탈리아인들이고, 그 뒤를 한국인들이 따라가고 있다.
지금은 한인 1세들이 유태인들의 세탁소, 식료품점, 봉제, 잡화, 네일 가게 등을 이어받아 열심히 돈을 벌어 자식들을 명문대에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인 2세, 3세들은 명문대를 거쳐 월가로 진출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18년, 이규성 씨가 처음으로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의 공동 CEO가 되었고, 2021년에는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씨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Kohlberg Kravis Roberts & Co)의 공동 CEO 자리에 올랐다. 그들 외에도 수많은 한인들이 금융업계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한인 2세, 3세들의 이름이 줄줄이 오르게 될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