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 [코칭칼럼] 듀크 농구팀의 전설 슈셉스키 감독, “우리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거야!”

[코칭칼럼] 듀크 농구팀의 전설 슈셉스키 감독, “우리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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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듀크 농구팀의 전설 슈셉스키 감독, “우리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거야!”
듀크대 농구팀 블루 데블스의 슈셉스키 감독 ©audacy.com

듀크대 농구팀의 전설 슈셉스키 감독
우리는 때로 뛰어난 스포츠 감독에게서 리더십에 대한 영감을 얻을 때가 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듀크대학교의 농구팀 블루 데블스(Blue Devils)를 42년간 이끈 마이크 슈셉스키(Mike Krzyzewski) 감독은 통산 1,200승 신화와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수상 업적을 이룬,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22년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은퇴한 그의 마지막 홈경기에는 경기 두 달 전부터 입장 대기를 위한 캠핑촌이 차려졌고, 사람들은 그곳을 ‘슈셉스키 마을’이라고 불렀다. 경기 티켓의 재판매 가격이 무려 1억 2천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그는 자신의 리더십 철학을 담아「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Leading with the Heart)」(2022)이라는 책을 썼다.

관계에 투자하라
먼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은 75세의 노장 감독이 20대 선수들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자신을 따르게 하고, 열정을 북돋고, 팀을 위해 헌신하게 했을까? 그는 선수들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선수 선발에 있어 천부적인 농구 재능보다는 좋은 성품을 우선시했다. 그래서 기꺼이 팀원이 되려는 의지와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대신 선수든, 매니저든, 트레이너든, 모두가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선수들을 집에 초대해 식사를 하거나 함께 산책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시하는지,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이고, 포부는 무엇인지 등을 대화를 통해 파악했다.
해마다 신입생이 들어오는 대학 농구팀에서 40년 넘게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지치거나 타성에 젖을 만도 한데, 그는 늘 올해는 어떤 팀이 될지 마음이 설렜다고 한다. 팀은 마차 바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고 리더는 바퀴의 축 같은 존재라면서, 각자 서로의 역할에 감사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직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려면
나는 그동안 직원들의 역량에 대해 불평하는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 직원들이 실력이 부족하고, 고민을 안 하고, 수동적이며 심지어 게으르다고 토로했다. 그럴 때 예전의 나는 코치로서 이렇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리더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요?”
코칭의 대가 존 휘트모어는 말했다. 사람의 잠재력 발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두려움이라고. 따라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게 하려면 심리적 안전이 중요하고 팀 전체에 상호의존성이 필요하다. 바보 취급 당하거나 비판받을 것 같은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고, 서로 도와주며 팀에 의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직원들의 잠재력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우리는 한 팀
블루 데블스가 애리조나대 농구팀과 맞붙을 때의 일이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된 경기 종료 1초 전, 2점 차로 뒤지고 있던 블루 데블스에게 자유투 기회가 주어졌다.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초긴장 상태에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자유투는 실패했고 경기는 블루 데블스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전 선수들이 마지막 자유투를 쏜 선수에게 달려가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한 주전 선수는 이 패배로 인해 내셔널 플레이어 후보에서 탈락하게 됐지만, 그를 비롯해 아무도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달려 나가서 그 선수에게 “걱정 마. 우리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거야!”라고 위로했다. 그 순간이 슈셉스키 감독에게는 전미 챔피언십 우승보다 더 값진 것이었다.
그는 승리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이기려는 태도, 나아지려는 근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그에게 우수성이란 지난해보다 더 훌륭한 실력을 갖는 것이었다. 그래서 통산 20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수비팀을 만들자’ 같은 목표로 선수들의 열정과 포부를 자극했다. 우승보다 더 깊이 있는 성공철학을 추구한 진정한 리더였다.
그는 뛰어난 사자들도 지리멸렬할 수 있고, 순한 사슴 무리도 훌륭한 리더십으로 이끌면 강한 팀이 될 수 있음으로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대학 농구 최고의 명장이자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슈셉스키 감독 ©audac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