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알파벳의 꿈, 한글
올해로 제57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국에서는 10월 9일이 포함된 주를 한글주간으로 지정해 다양한 한글날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한류의 물결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에 한글의 산업화 전략을 모색하는 학술대회와 각종 공연, 문화체험 행사들이 열려 한글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문자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수상한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글을 함께 읽어보자.
1. 한글 사용 인구 세계 14위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약 7,700만 명으로, 세계 언어 중 사용자 수에 따른 순위는 14위다. 참고로 15위는 프랑스어다.
2.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 표기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리는데, 보통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배울 수 있을 만큼 쉬운 글자라는 뜻이다. 실제로 외국인에게 5분만 설명하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할 수 있다.
한글은 모음 10개와 자음 14개로 이루어진 24개의 문자를 조합해 1만 1,000개 이상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 일본어는 300여개, 중국어(한자)는 400여개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를 중국어는 ‘마이딩로우’, 일본어는 ‘마쿠도나르도’라고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3.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소리만 갖는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읽고 필기체나 대문자, 소문자 구별이 없다. 따라서 한글은 기본 구성만 알면 모든 글자를 다 읽을 수 있다.
반면 영어는 같은 ‘a’라도 글자 그대로 읽지 않고 위치에 따라 발음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해서 쓴다. 따라서 영어는 알지 못하면 읽지도 못한다.
4. 한글 덕분에 문맹률 0%
미국에서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의 비율은 79%이다. 중국 정부는 20세기 초 90%가 넘는 문맹률을 줄이기 위해 어려운 한자 대신 간체자를 만들어 보급했다. 덕분에 문맹률을 50%까지 줄였지만,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문맹률이다.
그러나 한국은 배우기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육박한다.
5. 가장 철학이고 과학적인 글자
한글은 먼저 말(한국어)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글자라는 점에서 세계 언어에서 견줄 문자가 없다.
하늘·땅·사람을 상징하는 글자에 담긴 철학과 음성공학적으로 사람의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든 철학과 과학이 결합된 최고의 글자이다.
6. 세계 모든 문자 중 1위
언어연구학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들을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한글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2009년과 2012년에 열린 세계문자올림픽에서도 한글이 1위를 차지하며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7.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존 맨이라는 영국의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가 <알파 베타(ALPHA BETA)>라는 책을 썼다. 알파 베타는 라틴어 알파벳 ‘Α’와 ‘Β’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번역 소개되었다. 서양문자의 기원, 나아가 세계 주요 언어의 자모(字母)의 연원을 추적한 이 책에서 저자는 한글을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하였다.
8. 유네스코, 한글을 소수민족의 언어로 제안
유네스코는 언어의 다양성과 정보 이용의 공평성을 높이는 운동의 일환으로 ‘바벨 계획’을 진행하였다.
특히 말은 있으나 글자가 없는 소수민족에게 한글 사용을 제안함으로써 소수언어의 사멸을 막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9. 유네스코, 세종대왕상 만들고 훈민정음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에 ‘세종대왕상’(킹 세종 프라이즈)을 만들어 해마다 인류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시상하고 있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지난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0. IT 시대 최고의 문자
한글은 기계적인 친화력이 좋아 IT 시대에 최적의 문자다. 24개의 자음·모음으로 키보드 내에서 모든 문자를 단번에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때 한글로 5초면 되는 문장을 중국어, 일본어 문자로는 35초가 걸린다. 한글의 입력 속도가 7배나 빠른 것이다. 이는 IT 시대에 큰 경쟁력이자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수백 년에 미래를 내다보신 세종대왕님의 혜안에 큰절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의 부지런한 성격과 승부 근성에 더해 한글이 ‘디지털 문자’로서 세계 정상의 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우리 글자 한글을 앞으로 더욱 더 사랑하고 감사히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