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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 에클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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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 에클레시아
이혜선 목사
하비스터스 성결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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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부대, 에클레시아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6장 18절은 예수님께서 교회의 탄생을 처음으로 예고하신 것으로 유명한 구절입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했을 때 ‘교회’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잘 알려진대로 에클레시아(e κκλησίαν)입니다. 이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서는 ‘(특정한 사람들의) 모임'(an assembly, a congregation)이라는 뜻이지만 당시 이 단어는 로마의 군사용어였습니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로마는 본 부대 외에 소수의 군인들을 뽑아 최전방에 배치하였는데 이 소수의 최전방 부대를 에클레시아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이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의 기원은 교회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줍니다. 교회란 세상이라는 영적 전쟁의 최전방에 배치된 군사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또한 잘 보여주는 것이 출애굽기 12장 41절입니다. 성경은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해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이라고 묘사합니다. 실제로는 거지떼와도 같았을 그들을 묘사하기에는 참으로 과분한 표현입니다. 구약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신약 교회의 모형이 되기에 이 구절은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세상이 보기에 아무리 연약해 보여도 주님의 관점에서 교회는 ‘여호와의 군대’라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소비자 교회
이러한 교회에 대한 성경의 이해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한마디로 말하면 ‘소비자 교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군사로 자라가기보다는 자신에게 더 맞는 ‘영적 제품'(설교, 성경공부, 프로그램 등)을 찾아 돌아다니고, 또 그것들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사명을 감당하기보다는 자신의 영적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공동체로 전락한 것이 오늘날의 교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역대상 12장은 진정한 교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역대상 12장에 보면 다윗의 군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의 군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첫째, 이 군대는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백전백승의 군대였습니다.
둘째, 이 군대는 하나님께서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이스라엘의 영토를 차지해낸 군대였습니다.
셋째, 이 군대는 여부스 족속의 요새를 정복하므로 하나님의 나라의 중심 예루살렘을 온전히 차지한 군대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군대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백번 싸워도 패배하지 않는 공동체가 바로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공동체인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성경은 다윗의 군대에 대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다’고 선포합니다(역대상 12:22).

다윗의 군대
다윗의 군대가 어떠하였기에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가져왔을까요? 역대상 12장 전체에는 하나님의 군대와도 같았던 다윗의 군대를 통해 ‘이 땅의 교회들이 이러해야 하는구나’, ‘이것이 하나님의 군대인 교회의 모습이구나’ 하는 깊은 깨달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 특징을 우선 3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다윗의 군대는 어려움을 기꺼이 감수하는 군대였습니다. 1절에 보면 베냐민 지파에서 온 다윗의 군대는 ‘다윗이 기스의 아들 사울로 말미암아 시글락에 숨어 있을 때’ 다윗에게 합류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다윗이 승승장구하던 때나 혹은 다윗이 왕위를 얻었을 때가 아니라,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돌아다니던 가장 힘든 시기에 다윗에게 합류한 군대였습니다. 이것이 교회입니다. 내가 다니기 편한 교회, 내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고생을 함께 감수하고자 모여든 사람들, 그들이 교회인 것입니다.

둘째, 다윗의 군대는 하나님이 모아주신 군대였습니다. 2절에 보면 다윗의 군대는 ‘베냐민 지파 사울의 동족’이었다고 말합니다. 베냐민 지파 사울의 동족이라면 사울과 피를 나눈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당연히 사울의 군대가 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다윗에게 합류하였다니 이것은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어떻습니까? 영적 전쟁이 아니라 조그마한 말과 마음 상하는 일에도 금방 시험에 들고, 또 그것이 당연해져 버렸습니다. 다윗의 군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단의 공격에 금방 넘어지는 자들이 아니라 진짜 적과의 싸움에 능한 하나님의 군대, 그것이 교회입니다.

셋째, 다윗의 군대는 싸움을 잘 하는 군대였습니다. 8절에 보면 갓 지파에서 온 다윗의 군대에 대해 ‘다 용사요 싸움에 익숙하여 방패와 창을 능히 쓰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군대는 무엇보다도 싸움을 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군대는 사단이라고 하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힘이 센 대적들과 늘 전쟁을 치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다윗의 군대처럼 전신갑주를 입고 믿음의 방패와 하나님의 말씀의 검을 잘 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꿈을 품은 자들
목회를 하다 보면 성경의 교회와는 거리가 먼 교회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성경의 교회는 이상에 불과하다고 포기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 다윗의 군대와 같지 않다 해도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회의 모습이며, 하나님의 마음 속에 있는 하나님의 꿈이라는 것입니다.
모두다 ‘자기를 위한 교회’를 만들어가기 원할 때 누군가 ‘하나님을 위한 교회’를 꿈꾸며 나아갈 수 있다면 그 하나님의 꿈을 품은 사람들에 의해 주님의 진정한 몸이 세워져 나갈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이 이 땅의 교회들을 통해 영원토록 찬양받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