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계 기업하면 삼성이나 LG, 또는 현대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아직은 미국의 이민 1세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들 중에 미국에서 대기업을 성장시킨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삼성을 능가하는 한국계 미국 대기업가들이 속속 탄생하리라 예상된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에서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부자 부모를 만나거나, 부자 남편을 만나거나, 아니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례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석유왕 록 펠러부터 시작해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등 셀수 없는 기업가들이 맨 주먹과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우리 한국인들은 근면 성실하면서 동시에 영리하다. 한국의 이민 1세들은 영어의 한계 때문에 대부분 작은 자영업을 하지만, 한인 1세들의 사업 수완을 바탕으로 잘 교육받은 2세, 3세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더해지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실제로 그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계 오너 기업 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Fitbit에 대해 살펴보자. Fitbit은 시계처럼 손목에 착용하는 건강관리용 컴퓨터 밴드다. Fitbit 창업자 제임스 박은 하버드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다가 대학을 중퇴했다. 그후 증권회사 모건스탠리에서 트레이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그 후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매각했는데 주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에 집중했다.
어느 날 그는 닌텐도 게임을 하다가 센서를 활용한 헬스기기를 떠올리고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2007년에 fitvit을 공동 창업하고 8년 후인 2015년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덕분에 그는 2015년 Fortune지가 선정한 40세 미만의 미국 부자 순위 29위에 올랐고 순자산은 6억 6천만불에 달했다.
2018년에 세계 500대 기업 중 미국이 186개, 중국은 63개, 한국은 4개였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미국은 41개, 중국은 20개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그대로이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업들이 활발하게 창업되고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IT기반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리하고 성실한 한국계 기업가들이 성공할 확률은 더더욱 높다. 따라서 머지 않아 애플, 구글을 능가하는 한국계 기업들이 탄생하리라 확신한다.
이준길 한미관계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