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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인들의 가을 나들이 “펌킨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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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기] 미국인들의 가을 나들이 “펌킨 패치”

호박농장 나들이 “펌킨 패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10월에 접어들면 미국 동네는 또 할로윈과 가을 장식으로 집집마다 열을 올립니다. 할로윈, 가을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호박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마트에서는 머리통만한 호박들부터 주먹만한 미니 호박까지 여러 종류의 호박들을 박스떼기로 진열해 놓고 판매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마트가 아닌, 호박농장으로 가을 나들이를 갑니다. 왜냐하면 이 농장들은 호박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놀이시설도 준비해 두고, 농장에 있는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농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거든요.

이렇게 호박농장으로 나들이 가는 것을 미국 사람들은 ‘펌킨 패치 (Pumpkin Patch, 호박밭)’라고 하는데, 학교에서 필드트립(field trip, 소풍?)으로 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다녀오기도 해요.

작년에는 농장으로 가지 않고 힐튼헤드 아일랜드에서 펌킨 패치 이벤트가 열려서 다녀온 게 다였는데, 올해는 직접 농장으로 펌킨 패치를 다녀왔습니다.

미국 사시는 분들이라면 pumpkin patch near me라고 검색하시면 주변에 펌킨 패치가 열리는 농장들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보통 입장료가 있기 때문에 입장료에 포함되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비교해 보고 가시면 좋아요. 어떤 곳은 입장료에 호박 1개 가격이 포함된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호박의 무게를 측정해서 판매하는 곳도 있거든요.

우리 동네 호박농장 Holiday Farms

호박농장 즐기기
저희는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Ridgeland라는 곳에 있는 Holiday Farms 농장에 다녀왔어요. 농장에 도착하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여러 군데 마련되어 있어요. 포토존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농장 즐기기가 시작됩니다.

Duck Race – 진짜 오리들이 경주하는 건 줄 알았더니, 수동식 펌프에 장난감 오리 띄워 놓고 펌프질해서 물 끌어 올리면 장난감 오리들이 둥둥 떠내려 가는 것이드만요.

점프 패드 – 미국의 각종 어린이 행사에 빠지지 않는 점프 패드 위에서 아이들이 물 만난 고기마냥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질주합니다.

링 던지기 – 호박을 여기저기 놓아 두고 링을 던져서 호박에 거는 게임이에요. 저희 애들보다 애들 아부지가 더 신나게 던졌다는….

카우보이 밧줄 던지기 – 카우보이처럼 밧줄을 휙~ 휙~ 돌려서 소머리에 거는 게임이에요. 멋지게 휙휙 돌리다가 던져서 걸어야 하는데, 쉽지 않습디다.ㅡ.ㅡ;;;

소 젖짜기 체험

소 젖짜기 – 농장체험 비스무리한 거 하나 했는데, 암소 모형에 다가가서 젖을 쭉 쭉 잡아 당기면 진짜 우유가 나와요. ㅎㅎㅎ 농장에 염소, 당나귀 같은 가축들이 있어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요.

아기 돼지 달리기

Pig Race – 3시 정각에 피그 레이스를 한다길래 땡볕 아래서 기다렸는데, 3시가 되자 아기 돼지 5마리가 후다다닥~ 뛰어나오더니 돼지우리를 한 바퀴 돌고 10초만에 들어가 버리고 끝났답니다. 진짜 눈 몇번 깜빡이니까 경주 끝났는데 진행자가 “누가 이겼을까요?”라고 물어보는 게 더 당황스러웠던 아기 돼지 달리기 경주였습니다.

예쁜 호박 고르기

이렇게 가벼운 농장체험이 끝나면 호박을 고르러 웨건을 타고 호박밭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호박밭인줄 알았더니 이미 따 놓은 호박을 그냥 널어 놓은 거였어요. ㅎㅎㅎ 이리저리 다니며 크고 예쁜 호박을 하나씩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 큰 아들에게는 첫 펌킨 패치였는데 아빠따라 다니며 신중하게 이 호박 저 호박 살펴보더니 정말 예쁘게 생긴 호박을 골라 왔더라고요. 이 호박으로 할로윈이 돌아오는 주에 ‘잭 오랜턴’을 만들 거예요.

장식용 호박 먹지 마세요!
1인당 1개씩 호박 고르기를 끝으로 펌킨 패치 나들이는 끝이 났습니다. 골라온 호박들은 대문 앞에 장식으로 놓아 뒀다가 할로윈 즈음해서 잭 오 랜턴을 만들어서 밖에 장식하고, 할로윈 끝나면 버릴 예정이에요.

처음에 뭣 모르던 때에 크고 실한 호박 속을 파내고 호박전도 해먹고, 호박죽도 해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렇게 큰 호박들은 호박을 크게 만들기 위해서 농용 항생제를 투여해서 키운다는 얘기를 듣고는 완전 뜨~악 했답니다. 그러니 호박죽은 안전하게 조선호박으로 만들어 드세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후,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블러프턴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