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 하박국 3:17-19
모든 것을 잃게 된 순간
인생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늘 노심초사하며 애쓴다. 그런데 만약 그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신앙이 좋은 사람도 어떤 마음이 될 지 알 수 없다.
성경에 실제로 그런 예가 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자 선지자 하박국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해야 하는 선지자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실망하며 이렇게 부르짖었다.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 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 하시나이다. 어찌하여 내게 죄악을 보게 하시며 패역을 눈으로 보게 하시나이까? 겁탈과 강포가 내 앞에 있고 변론과 분쟁이 일어났나이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하박국서 1:2-4)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의인이 악인에게 짓밟히고 정의가 굽게 행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힘들게 이루어 놓은 것들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빼앗기게 될 때 선지자 하박국처럼 하나님께 불만과 원망을 토로하며 부르짖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순간일수록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 약속을 믿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며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말씀하셨다.
죽음 앞에 선 순간
하나님의 약속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마음속으로 그려보았다. 먼저 삶의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는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의 열매가 없어진다. 밭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게 된다. 우리에 양이 없으므로 옷을 지어 입을 수도 없게 되고 양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 또한 드릴 수 없게 되어 신앙생활조차 어려워진다. 마지막으로 외양간에 소가 없어 다시 재기할 희망조차 없어진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니 그것은 곧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의미했다.
인간은 죽음 앞에 섰을 때 무엇이 진정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하박국 선지자는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하나님의 구원이 얼마나 귀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되었고,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라고 고백하였다.
시편 18편에 보면 다윗 왕 또한 같은 고백을 한 바 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무화과 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 밭에 먹을 것, 우리의 양, 외양간의 소는 아무리 많고 풍성하여도 우리에게 반석이나 요새가 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반석이요, 요새요, 건지시는 주요, 피할 바위요, 방패임을 믿고 살아야 한다.
나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미국의 독립투사 패트릭 헨리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나의 전 재산은 가족들에게 처분을 맡긴다.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더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기독교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구원이다. 누구에게나 죽음 앞에 홀로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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