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실 가을학기 개강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밀알 사랑의 교실이 오는 9월 8일 개강했습니다. 사랑의 교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여 영적으로 성장하게 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 교육적, 사회적 발달을 돕는 무료교실입니다. 샬롯 사랑의 교실에서는 엄선된 교사들이 장애 유형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특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자녀의 장애로 인하여 상담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샬롯밀알선교단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2. 샬롯밀알 KOREAN FOOD FESTIVAL
샬롯밀알선교단에서 오는 10월 6일 토요일 ‘KOREAN FOOD FESTIVAL’을 개최합니다. 메뉴는 비밤밥, 불고기 도시락, 돼지불고기, 양념치킨, 순두부찌개, 김밥, 김말이, 떡볶이, 오뎅, 녹두전, 호떡 등이 준비되며 가격은 $5~$10입니다. 모든 수익금은 장애인 복지센터 마련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장소: 남부한인장로교회 3619 Mckee Rd. Charlotte, NC 28270
날짜: 10월 6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3. 김창옥교수와 함께하는 밀알의 밤
오는 10월 19일 샬롯밀알에서 개최되는 ‘2018년 밀알의밤’에 메인게스트로 초청된 ‘김창옥 교수’는 이 시대 최고의 강연자, 대한민국 대표 소통 전문가로 통한다. <세바시>, <어쩌다 어른> 등 유명 예능 프로와 각종 기업, 학교, 지방자치단체에 강사로 초청되어 멋진 목소리와 재미있는 입담, 감동적인 멘트로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며 세상 풍파에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위로해주고 있다.
1973년 12월 17일, 제주에서 태어난 김창옥 교수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 군복무 후 25살의 나이에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하였다.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 겸임교수로 재직 중 ‘김창옥휴먼컴퍼니’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소통’ 과 ‘목소리’를 주제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가 대한민국 제일의 소통 전문가가 된 데에는 역설적으로 제주도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영향이 컸다고 한다. 또한 가족 사이에서 항상 소통의 결핍을 겪었으며 가끔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터져버릴 듯 한 답답함도 느꼈었다. 보다 폭넓은 배움과 문화에 대한 갈급함과 결핍들이 마치 나팔꽃이 햇빛을 보려고 하는 것처럼 소통에 대한 갈망으로 표출됐다고 한다. 즉 김 교수의 소통은 불통과 단절이 낳은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김창옥 교수는 청각장애 3급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곁에서 힘든 시간을 어렵게 버틴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김창옥에게 집은 소통이 되지 않는 어둡고 답답한 공간이었다. 그에게 집이 되어준 공간은 바로 교회였다.
“‘아버지’라는 단어를 아예 모르고 자랐어요. 아버지랑 소통을 하려면 종이에 글을 써서 해야 했는데 한계가 있었죠. 조선시대 사람들한테 ‘헬리콥터 알아?’라고 물으면 그 단어와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에게 아버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고1 때 친구의 소개로 처음 방문한 교회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김 교수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인식됐고 그에게 새로운 존재로 와 닿게 됐다.
김창옥 교수는 “보통 한 가정에서 부모가 사이가 안 좋으면 아이들은 집에서 자신의 공간이 없는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라며 “저도 제주도에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교회 공동체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제주도에 가면 집보다 교회에 먼저 들렸다 갑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교회에 가만히 있어도 가족공동체 같은 편안한 느낌이에요.”
공고를 다니고 있었던 김창옥은 우연히 두 편의 영화를 보게 됐다. 바로 영화 ‘더 미션’과 ‘시스터액트’, 이 두 영화를 보고 김창옥은 음악의 힘과 감동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됐다고 한다.
“공부도 그다지 못 했고 공고를 다니고 있었어요. 고1 때 ‘더 미션’을 보고 고3 때 ‘시스터액트’를 보고 음악의 힘에 매료됐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하고 우여곡절 끝에 25살의 나이에 경희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원하던 대학교에 입학하면 사라질 줄 알았던 열등감과 갈급함이 새로운 형태로 그를 따라다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만지는 것마다 황금알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이었다고 비유했다.
“내 자존감이 너무 낮으니까 내가 들어간 학교가 우스웠어요. 자존심만 엄청 세고 자존감은 낮은 이상한 사람이 돼 있더군요. 이게 고쳐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연을 시작하고도 ‘어느 대기업에서 강의했다. 유명 인사를 만났다’ 이런 걸 자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주길 바랬죠. 그런데 마음 한편이 씁쓸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게 강의하고 난 뒤에는 허탈하고 외로웠던 거죠. 강연만 끝나면 핸드폰을 찾아 헛헛한 마음을 달래 줄 친구들에게 전화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던 중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헨리 나우웬’의 책의 한 대목을 읽고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가톨릭 신부이면서 심리학자인 헨리 나우웬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라르쉬’라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에 들어갔는데 하버드대학교를 알 리 없는 장애인들에게 헨리 자신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처럼 한 인간을 둘러싼 화려한 명함이 아닌,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을 통해 깨달은 것이 그의 마음을 치유했다는 것이다.
“그걸 보고 ‘아. 내가 앞으로 많은 커리어를 쌓는다고 해도 그러한 것들이 나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돈이나 경력들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것으로 인해서 내가 소중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죠. 지긋지긋한 방황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처럼 나도 나 자신을 그렇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제주에서 서울로, 그리고 성악에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스타강사이자 소통전문가로 김창옥 교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영화 <기술자들> <미씽: 사라진 아이>등에 출연하며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천천히 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성악을 했다가 강연을 했다가 지금은 연기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저의 직업적인 타이틀은 변화가 있지만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에요. 서울에 올라와서 경희대학교랑 가까워 처음 다니기 시작했던 서울동안교회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안다’며 늘 가까이서 저를 품어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입니다.”
인생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과 그분에 대한 간절한 믿음을 통해 단절과 고립, 불통을 소통과 이해, 포용으로 바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있는 김창옥 교수… 이번 밀알의밤 무대에서도 진솔하고 따스한 이야기로 삶의 무게에 지친 교포들의 마음에 한줄기 상큼한 위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길 바란다.
글 | 이준수 목사 (미주 밀알 & 세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