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비즈니스 [업소탐방] 그린스보로의 한국 음식점, 서울가든

[업소탐방] 그린스보로의 한국 음식점, 서울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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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일식 요리사 출신 사장님
그린스보로 Gmart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서울가든은 좋은 위치와 넓은 홀,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근에 잘 알려진 한국 음식점이다. 손님들의 95%가 외국인일 만큼 현지화에 성공한 식당이다. 서울가든의 자랑거리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단연 서울가든의 정성구 사장님이었다.

‘7080 밴드’의 보컬로 그린스보로에 팬클럽을 몰고 다닐 정도로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사회면 사회, 못하는 게 없으시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늘 구심점이 되는 그린스보로의 매력남이었다. 그런데 팬클럽이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로 만나본 사람은 없다는 게 함정.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이분이 롯데호텔과 강남 리베라호텔을 거친 정통파 일식 요리사라는 사실이다. 고급진 일식 요리사가 미국 현지인 대상의 퓨전 한식점을 열게 된 과정이 궁금해 여쭤보니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손님 입맛,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
전 세계적으로 일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호텔 일식 요리사로 일하는 동안 누구나 한번쯤은 외국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고 한다. 정 사장님 역시 LA의 한 일식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미국 생활을 시작하셨다. 그곳에서 일하던 당시 정 사장님은 “너는 진짜 최고다”라는 말을 늘 들을 정도로 실력파 요리사였다. 그런데 자신이 독립을 결심하고 그린스보로 지역에 와서 일식점을 열었을 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형 식당의 브랜드가 없는 요리사 개인의 이름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당시 현지인들은 정통 일식을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맛을 구별할 줄 몰랐고, 쫄깃하게 숙성된 회가 진짜 맛있는 거라고 말해줘도 반응이 시큰둥했다. 정통 일식 요리사로서 손님들의 입맛이 잘못됐다고 가르치려다가 결국 뼈 아픈 교훈을 안고 일식당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엔 한식에 도전했다. 자신이 한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손님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며 그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겸손하게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점점 퓨전으로 바뀌게 되었고, 지금은 미국, 중국, 베트남 손님이 전체 손님의 95%를 차지하게 되었다.

뭐든지 무난한 대중음식점 지향
서울가든의 대표 메뉴가 뭔지 여쭤보니 전혀 예상 밖의 대답을 해주셨다. 두세 가지 대표 메뉴를 가진 ‘맛집’이 아니라 뭐든지 무난한 ‘대중음식점’을 지향한다는 말씀이었다. 그래서 5년전에 책정된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또한 현지인들은 일주일 외식비 예산이 정해져 있고,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자신들이 잘 아는 식당만 가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방장과 주방보조, 서빙하시는 분들 모두 아주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분들이라고 하니, 아마도 사장님의 성품이 느긋하고 직원분들에게도 잘 대해 주시기 때문인 것 같다.

서울가든의 런치 스페셜은 순두부나 런치박스가 $6.99, LA 갈비가 $9.99다. 공식적인 대표 메뉴는 없지만 오징어볶음사리나 우거지해장국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다. 가성비 최고의 대중음식점 그린스보로 서울가든, 꼭 한번 들러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