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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나에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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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나에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을까?
김글리 코칭경영원 선임연구원

최근 지인이 내게 고충을 토로했다. ‘자신을 알고 강점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정말 신물난다고 했다. ‘자신을 알게 되었는데 만약 별볼일 없는 재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더 불행하지 않겠는가?’ 라는 게 그의 항변이었다.

공감은 갔지만 동의는 할 수 없었다. 우리는 흔히 재능이라고 하면, 머리가 남달리 좋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특별히 뭔가를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50년 이상 재능과 강점을 연구해온 미국 갤럽의 정의는 그와 조금 다르다. 재능은 ‘타고난 대응, 감각, 행동 능력의 반복적 패턴’으로, 나도 모르게 반복적이고 자동적으로 행하는 일들이다. 일본의 대표적 정리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의 예를 살펴보자.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리하고 청소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정리의 여왕이 되었고, 나아가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다리
다리가 없는 것조차 재능으로 승화시킨 사람도 있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다리를 가진 사람으로 불린다. 놀랍게도 그녀는 종아리 아래로 두 다리가 없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에이미는 한 살에 두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끼우고 생활했다. 두 다리는 없지만 뛰는 것을 좋아하여 육상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 육상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사람들이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장애를 극복했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 ©ICON magazine

에이미 멀린스에게 다리는 ‘입을 수 있는 예술품’이다. 그녀는 12쌍이나 되는 의족을 보유하고, 상황별로 바꾸어서 신는다. 어떤 날은 키 높이 의족을, 어떤 날은 원목의 멋내기 의족을 낀다. 의족에 따라 키를 바꿀 수 있는 덕분에, 주변의 부러움과 원성을 사기도 한다. 그녀에게 키는 한계조건이 아니다.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
사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 재능이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때로 재능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조차 자신을 두고,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열렬한 호기심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재능’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재능’을 찾는 일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평범한 재능을 특별하게 만든 사람들이다.

재능이 깃든 자리
에이미 멀린스는 2015년 피플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되었고, 모델, 영화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녀는 의족을 끼고 패션쇼에 섰으며, TED에서 강연도 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결함으로 여겨지는 것들과 우리의 위대한 창조적 능력은 동반자 관계입니다. 역경을 부정하고 피하고 숨기는데 공들이기보다, 그 안에 감춰진 기회를 찾는데 공을 들이세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재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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