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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코칭은 의식의 불을 밝히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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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 코칭은 의식의 불을 밝히는 작업이다
김종명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저는 잘 안 변해요”
“코치님, 저는 코칭이 잘 안 될 겁니다. 저는 잘 변하지 않거든요.” 코칭을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임원이 했던 말이다. 마음속으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은 비교적 코칭이 쉽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더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코칭이 불편하시겠군요.” 그분은 당황했다. “예? 아니, 불편하다기보다, 제 말은 어른들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지요. 어른들은 쉽게 변하지 않지요. 자기 경험과 신념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을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하면 불편하실 겁니다. 선생님은 지금 상태에서 더 지속하고 싶고, 더 강화하고 싶고, 변하고 싶지 않은 뭔가가 있으시군요.” “그렇습니다.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게 변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이렇게 질문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은 게 뭔지’ 물었던 것이 코칭의 포인트였다.

강요된 변화에 대한 저항
몇 년 전 서울시 교장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학교장을 위한 변화관리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시작과 동시에 맨 앞줄에 앉아 계시던 교장 선생님이 질문을 했다. “우리가 왜 변해야 합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습니까?” 잠시 당황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오늘 강의는 잘 되겠군!’
“그렇습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들께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저는 교장 선생님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변해라, 저렇게 변해라, 말씀 드릴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강의 요지는 이랬다. ‘퇴임할 때 제자들에게 어떤 교장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후배 교사들에게는 어떤 선배로 평가받고 싶은가, 학부모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가족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하겠는가?’ 강의가 끝난 후, 교장 선생님들에게 좋은 강의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

더 밝은 의식으로 한 걸음
『의식 혁명』의 저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의식에는 밝기가 있다고 말한다. 깨달음은 700~1,000룩스, 평화 600, 기쁨 540, 사랑 500, 이성 400, 포용 350, 자발성 310, 중용 250, 용기는 200룩스다. 의식의 밝기가 200 이상일 때부터 비로소 내면의 참된 잠재력이 발휘된다고 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의 지도 © egloos

반면에 200룩스보다 낮은 의식 수준에서는 능력 발휘가 제한된다고 한다. 자존심은 175, 분노 150, 욕망 125, 두려움 100, 슬픔 75, 무기력 50, 죄의식 30, 수치심은 20룩스다. 코칭을 하다 보면 수치심을 용기로, 두려움을 자발성으로, 분노를 사랑으로 전환시키는 의식의 변화를 종종 관찰하게 된다.

앞의 사례에 나온 임원처럼 자신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의식은 무기력에 해당한다. 50룩스다. 반면에 지금보다 더 좋아지고 싶다는 의식은 자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310룩스다. 교장 선생님들의 경우, 자신이 왜 변해야 하는지 항변하는 것은 수치심에 해당한다. 20룩스다. 자기가 원하는 교장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건 기쁨이고 사랑이다. 의식의 밝기가 500룩스를 훌쩍 뛰어 넘는다. 그래서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더 잘하고 싶어진다.

의식의 밝기를 높여서 스스로 더 잘하고 싶어지게 하고 스스로 실행하도록 돕는 것, 이게 바로 코칭이다. 국제코치연맹에 의하면 고객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실행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의무다. 이 과정에서 의식의 밝기가 달라진다. 호킨스 박사에 따르면 코칭은 의식의 불을 밝히는 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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