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 [코칭 칼럼]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

[코칭 칼럼]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

0
[코칭 칼럼]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
선현주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email protected]

제2의 인생 준비
어느 임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
“매년 임원 계약을 갱신할 때가 되면 제 스스로 나는 언제라도 집에 갈 수 있다고 말은 합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미리 퇴직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매일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쁘다보니 은퇴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렇게 있다가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면 어쩌나 가끔 걱정이 됩니다.”

어느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퇴직하면 제2의 인생을 알차게 살아보는 게 꿈입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한다는 건 솔직히 생각도 못해요. 요즘은 팀장에게 이런저런 요구가 굉장히 많거든요. 52시간 근무제에 맞춰서 미팅하고, 직접 해야 하는 일을 좀 하다보면, 직원들은 퇴근하고 없고 사무실에 저만 남아 있어요.”
코칭이 시작되고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얘기를 꺼내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나는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만들어서 공유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

첫째, 꿈을 디자인하자
자각몽(夢)을 꾸는 사람(Lucid Dreamer)의 얘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마치 꿈을 디자인하듯 내가 원하는 제2의 인생을 미리 디자인하자. 은퇴 후 하루를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활동을 하면서 보내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한 친구는 ‘먹을 수 있는 정원’을 꿈꾸며 마음에 드는 나무와 꽃과 좋아하는 채소를 어디에 심을지 상상하면서 행복해 한다.

둘째, 월급통장을 만들어 놓자
어느 선배가 퇴직을 하고 나니 돈이 있어도 더 이상 수입이 없다는 불안감에 퇴직금을 쓰지 못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나도 오랜 시간 월급이 주는 안정감에 젖어 살았구나 하는 자각이 들었다.
퇴직 후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 내게 월급을 주는 통장을 하나 만들어 놓자. 적은 금액이라도 매월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자.

셋째, 함께 건강관리를 하자
은퇴 10년차 선배가 말했다.
“퇴직하고 10년을 지내보니 건강한 게 돈을 버는 거더라. 그런데 혼자만 건강해서도 안 되고 파트너도 같이 건강한 게 중요하다.”
그 선배는 퇴직 전부터 고교 동창들과 함께 주말 등산을 다녔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의 와이프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른손을 못 쓰게 되니 와이프 돌보고 살림하느라 더 이상 등산모임에 못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파트너와 함께 운동을 하거나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퇴직 후 삶을 윤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넷째, 갈 곳을 찾아 놓자
직장인이란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집을 나서는 사람이다. 그것은 곧 매일 내가 가야 할 곳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퇴직을 하면 더 이상 내가 가야 할 곳이 없어진다. 그것은 생각보다 큰 공백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은퇴 후에 내가 자주 갈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놓아야 한다. 예를 들면,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 카페, 도서관, 공원, 산책로 등이다.
어느 후배는 자신의 아버지가 퇴직 후 몇 년이 지나니 이제는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걱정을 했다. 또 어느 선배는 퇴직금으로 큰 맘 먹고 골프 회원권을 샀지만, 같이 갈 3명의 친구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며 고충을 털어 놓았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에 따르면, 일본에서 자립이 가능한 초고령자들을 보니 “가까운 곳에 자기만의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두고 있다. 매일 집 밖에 나가 외출하고, 낮에는 햇볕을 쬔다. 멀리 있는 혈연, 학연도 챙기지만, 한 동네에서 어울리는 친구와 단골집이 많다”고 한다.

다섯째, 배울 것을 정해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퇴직 후에 시니어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싶다거나, 퇴직 후 농사를 배워 농장을 꾸려보고 싶어하는 등 시간이 되면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은 의욕을 불태우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퇴직 후 3개월이면 예전 사람들과의 식사 모임도 끝나고 연락오는 곳도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니 여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보자. 특히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는 제2의 인생에서 크나큰 축복이다.

은퇴 후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기둥을 미리 잘 세워 두어야 한다. ©KOREAN LIFE

하루 10분, 미래를 꿈꾸자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섯 가지 기둥을 준비한 분들은, “지금까지 나를 품어준 회사를 위해 마지막까지 곁눈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회사가 지속성장하도록 후배를 길러내는 데 시간을 더 쓰겠다.”며 현재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더라도 잠시 미래로 시선을 옮기면 열려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열린 가능성은 긍정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긍정적인 태도는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살아갈 힘의 원동력이 된다. 정말 원하는 제2의 인생을 위해 하루에 10분만 내 미래를 꿈꾸는 데 투자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