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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휴가가 꼭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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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휴가가 꼭 필요한 이유
일, 여가, 침묵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danubecafe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코칭경영원 협력코치 [email protected]

한가로움의 미덕
퀴즈! 다음 문장의 ( ) 안에 들어갈 말이 무엇인지 맞춰 보라.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 )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다. (잠언 21:5)

혹시 ‘게으른’을 넣고 싶은가? 땡! 정답은 ‘조급한’이다. 리더에게 부지런함의 반댓말은 게으름이 아니라 조급함이다.
부지런함과 조급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삶에 대한 주도성의 차이다. 매일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위해 바쁜지 잠시 생각해 보라. 자신이 멈추면 큰 일이 날까, 아니면 멈추면 비로소 큰 그림이 보일까.

쉴 휴(休)라는 한자는 사람이 나무 아래서 쉬는 모습이다. 공부하는 장소인 학교는 라틴어 스콜라(schola)에서 유래했다. 스콜라는 틈, 여가, 자유시간이라는 뜻이다. 당시 학교는 노동에서 면제된 귀족의 자제들이나 사제들만 다녔다. 그들은 노동이나 실용과는 전혀 관계 없이 여가를 즐기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신이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와 같은 학문과 철학을 발전시켰다. 나무 아래서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던 이들 덕분에 오늘날 다양한 학문의 기초가 마련된 것이다.

휴가의 효과
휴가(vacation)의 어원은 ‘비어 있다’는 뜻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휴가는 비우고 쉬는 기간이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인생의 성공 공식을 제시했다.

      S = X + Y + Z
            S : 성공
            X : 일
            Y : 여가
            Z : 침묵

그러니 열심히 일한 당신, 휴가를 떠나 여가를 즐기고 침묵 속에서 삶의 방향을 숙고하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론 프리드만 박사는 ‘휴가의 구체적인 효과’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휴가 기간의 재충전 경험은 우리의 집중력, 명료함, 통찰력을 높여준다. NASA에서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며칠간 휴가를 다녀온 후 반응시간이 놀랍게도 80%나 향상됐다. 또한 외국이나 교외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참신한 관점과 창조적 해결책을 찾는 데 더 효과적이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사무실 안의 좁은 칸막이 안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만들어지지 않는다. 해변을 유유히 산책할 때 창조적 발상이 일어난다.”

비워야 새로워진다
휴가는 새로운 관점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의 웰빙 지수에서 ‘휴가는 연봉보다 중요한 지수’다. 1년에 휴가 5번 가는 사람이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휴가는 직업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닐슨 여론조사에 의하면 만족스러운 휴가를 다녀온 이들은 70% 이상이 자신의 일에 만족한 반면,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은 46%만이 만족한다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의 일부 회사는 유급 여름휴가를 주는 것은 물론, 휴가 중 회사 이메일 체크나 전화를 하면 휴가비를 전액 반납하는 규정을 만든 곳도 있다. 비워야 새로워지고 달라져서 오기 때문이다.
창발적 사고는 ‘휴가’에서 비롯된다. 바쁘게만 산다고 해서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멈추면 죽는 것은 팽이다. 사람은 멈추면 오히려 멀리 보고 크고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다. 조급함은 성과 향상의 적이다. 그러니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당신도 휴가를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