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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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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길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Thomas Drew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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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vs 의무
우리는 시시때때로 불안을 느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고,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할 때도 있다. 혹시 내 건강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일이 내가 바라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으면 어쩌나, 투자한 것이 잘못되지 않을까, 가진 것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회사를 다닐 땐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는데, 나이가 드니 나와 주변에 닥치는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특히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 대표적인 것이 장남으로서, 그리고 사위로서의 역할이다. 내 어머니와 장모님은 두 분 다 혼자 사신다. 그래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찾아뵙고, 식사도 대접하고, 용돈도 드리고, 얘기도 나눈다. 그러다 가끔씩 바쁜 일정 때문에 찾아뵙지 못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하다. 누가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나 스스로 그런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두 분을 방문하곤 한다.

사실 내가 가서 하는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다녀온 후에는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남들은 그런 우리 부부를 보고 양가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나는 부모님을 위해 효도를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불안의 원인과 해소 방법
내가 생각하는 불안의 제1 원인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공부 대신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영업사원이 물건을 파는 대신 차 안에 앉아 유투브 영상을 보고 있을 때, 운동하겠다고 결심만 하고 실행하지 않을 때, 당장 몸은 편할지 모르지만 마음 한 구석이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불안하다.

내가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해야 할 일을 빨리빨리 해치우는 것이다. 할 일을 미루며 뭉그적거리는 대신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머릿속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뭘 해도 마음이 개운치 않고 즐겁지 않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재빨리 해치운다.
예를 들어, 차의 휘발유는 미리미리 채운다. 반쯤 남아 있어도 바로 채운다. 그러면 마음이 가볍고 기분도 좋아진다. 세금이나 공과금 같은 건 고지서를 받는 순간 바로 내 버린다. 그러면 머리가 홀가분해진다. 세금을 미룬다고 깎아주는 것도 아닌데 납기일까지 미뤄둘 이유가 없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머릿속에 계속 잔상으로 남아 있게 되어 오히려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세금 내는 돈이 좀 아까운데 좀 더 있다가 나중에 낼까?’ 이런 생각은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금에 대한 부담은 세금을 내는 순간 사라진다. 아깝다는 생각도 그때뿐이다. 세금을 냈다는 사실조차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그 대신 얻는 게 있다. 바로 마음의 평화다. 가끔 TV에 나오는 고액 세금 체납자들을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든다. 강제로 세금을 징수하러 집으로 찾아간 조사관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몇 년씩 세금을 내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지 정말 궁금하다. 불편하지 않았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고, 불편한 마음을 참고 살았다면 그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고의 재산은 마음의 평안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마음이 불안하면 행복하지 않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런데 마음의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 그걸 바란다고 해서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때그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노력과 비용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나온다.
“건강은 최상의 이익, 만족은 최상의 재산, 신뢰는 최상의 인연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보다 행복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