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앞에서 화장을 해야지!
결혼 7개월차 맞벌이하는 새댁입니다. 요즘 들어 남편이 저한테 불만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본인이 마음에 안 들거나 삐지는 게 있으면 티를 팍팍 내거든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니 결국엔 한다는 말이 제 맨얼굴이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왜 연애 때처럼 맨날 화장 안하고 있냐고요. 특히나 주말에는 하루종일 얼굴 마주하고 있는데, 남편 앞에서 화장 좀 ‘곱게’ 하고 있으랍니다. 남편은 제가 퇴근하고 오자마자 화장 지우는 게 마음에 안 들고, 주말에는 화장을 아예 안하는 게 그렇게 불만이랍니다.
그럼 너도 정장 입고 있어!
제가 불편하다고 설명을 해줘도 제일 예쁘게 보여야 할 남편 앞에서 신경을 안 쓴다고 애처럼 징징거리길래, 그럼 당신도 집에서 팬티만 입지 말고 정장 입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정장 못 벗게 하고, 주말 아침에는 일어나면 정장 입으라고 가져다 줬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랑 맞먹으려고 든다며 여자가 왜 이렇게 드세냐며 악악거리더니 가출을 했어요. 그런데 가출을 해도 하필 시부모님댁으로해서 이 우스운 사단을 시부모님까지 다 아시게 됐습니다.
여자인 니가 참아라!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굉장히 화가 나셨다며 얼른 니 남편 달래서데리고 가라고 하시는데, 말을 하시면서도 은근히 ‘여자인 너가 참아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죄송하지만 싫다고 했어요.
남편은 지금 시댁에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과하고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남편 앞에서 예쁘게 꾸미고 있어야 하고, 화장은 기본이라는 남편의 저 생각은 뜯어 고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아니면 제가 그냥 결혼을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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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라는 부분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문제임.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사람은 그냥 거르는 게 공식임. 이게 진짜 본질인데, 괜히 화장을 하니마니로 겁나 싸울 것 같아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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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집안에서 남편을 위해 ‘곱게’ 화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면 맞벌이 말고 전업주부 시켜줄 능력부터 키우고 오라고 하세요. 하루종일 집에서 곱게 화장하고 조신하게 내조해 주겠다고요. 능력도 없으면서 바라는 건 태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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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많이 잘못하셨네요. 마마보이에 미성년자랑 결혼을 하셨잖아요. 애는 안 낳으셔도 되겠어요. 이미 애가 하나 있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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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맞먹으려 한다’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음. 여자가 자신보다 아래라는 생각이 저 남자, 저 집안에 뿌리 깊이 박혀 있음. 고로 답 없음. 절대 고쳐지지 않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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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말도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시아버지가 화나셨다”라니, 화는 시어머니 본인이 났겠지. 시어머니는 본인이 화내는 것조차 남편을 빌어서 말해야 할 만큼 자기 자신을 죽이고 살아왔다는 거잖아요. 그 집에서 여자는 사람이 아니었군요. 시어머니 본인이야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지만, 그걸 며느리한테까지 강요하다니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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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잘해서 실물하고 많이 다른 금손이신가요?ㅎㅎ 이제 7개월차에 그 정도면 산 너머 산이겠네요.
출처: 썰록 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