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그만두고 창업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집콕하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집에서 혼자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다보면 내가 하는 동작이 맞는지 틀렸는지도 모르겠고, 매일 꾸준히 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1:1 인공지능 홈 트레이닝 서비스 윌로(weelo)이다.
윌로를 만든 앨리스 헬스케어의 강다겸 대표는 고시생이었다.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의 뜻에 따라 3년간 고시 준비를 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그런데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삶이 피폐해졌다.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 잠시 쉬면서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유명한 젊은 창업가의 강연이었는데, 기술이 우리 삶에 이토록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걸 알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무관 대신 창업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창업 지식이 전무했던 그녀는 부모님 몰래 정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창업교육을 수강했다. 그리고 2015년에 첫 회사를 설립했다. 아이템은 K-POP 댄스 강의 서비스였다.
투자를 받다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미국 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그때 전문가들의 제안을 듣고 아이템을 헬스케어로 확장해 2018년에 앨리스 헬스케어를 창업했다. 인공지능(AI)이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재활운동을 코칭해주는 서비스였다. 투자사로부터 “독창적이고 양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투자를 받아 개발에 더욱 집중하며 인재들을 채용해 팀을 꾸리게 되었다.
그런데 고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되었다. 재활운동의 주요 타깃은 중장년층인데, 이분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세대라서 비즈니스 상용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그리고 회사 구성원 대다수가 20대였기 때문에 ‘체력 증진을 통해 업무 효율과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하는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인공지능 기반 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 ‘윌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맞춤운동
윌로를 이용하면 개인의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준다. 고객이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체력 측정 설문에 응답하면 그 결과에 따라 15분 짜리 맞춤형 운동을 추천받게 된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카메라를 통해 동작의 횟수를 세고 자세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피드백을 해준다. 예를 들어 스쿼트를 하고 있으면 ‘무릎이 나와 있으니 좀 더 뒤로 빼라’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동작을 제대로 하면 칭찬도 해준다.
모션 트래킹 기술
윌로는 별도의 기기를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에게 300만장 가량의 운동 이미지를 학습시켰다. 그렇게 6개월 간의 개발 끝에 지난 1월 드디어 베타 버전을 공개했고, 현재 대기업 몇 곳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강다겸 대표는 윌로의 최대 장점으로 ‘확장성’을 꼽는다.
“트레이너가 개입할 필요 없는 윌로는 국가와 인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현재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3분기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면 일반 PT의 10분의 1 가격(한화 1만 6,000원) 선으로 이용료를 책정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계약 성사 후 자금이 확보되면 두 번째 투자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 같아요. 이 시기를 잘 넘겨 전 세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윌로 모바일 서비스도 곧 출시 예정이다.
참조 : 더 비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