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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칼럼] 미국 언론 탐구 2 –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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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길 칼럼] 미국 언론 탐구 2 –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뉴욕 타임즈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가 이길 가능성이 93%라고 보도했다. ©salon.com
이준길 변호사 (NC)
법학박사 S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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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탐구
지난 호에서는 미국 언론이 처음부터 정치색을 띄고 발전하게 된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 언론을 대표하는 뉴욕 타임즈의 사례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정확히 읽을 수 있고, 비즈니스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적절한 전략수립이 가능하다.

공화당 언론 뉴욕 타임즈
뉴욕 타임즈는 1851년 New-York Daily Times라는 이름으로 공화당의 전신인 휘그당(Whig Party : 1833~1856. 노예제도를 강력히 반대한 정치인들이 공화당을 설립하여 휘그당을 흡수하였고, 링컨이 공화당 최초의 대통령이다) 정치인 Henry Jarvis Raymond와 은행원 출신인 George Jones에 의해서 창간되었다. 6년 후 신문 이름을 The New-York Times라고 바꾸었고, 1896년에 현재의 이름인 The New York Times가 되었다.
Raymond는 31세에 뉴욕 타임즈를 창간했는데, 당시 그는 뉴욕주 의원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뉴욕주 부지사, 1864년부터 2년간 공화당 의장, 1865년부터는 1867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하였다. Raymond는 이처럼 공화당 정치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동시에 뉴욕 타임즈를 직접 운영하며 사주로서 남북전쟁 당시 공화당 링컨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였다. 1869년 Raymond가 사망한 후 동업자인 Jones가 신문사 운영을 맡게 되었다. Raymond 사후에도 뉴욕 타임즈는 계속 공화당을 지지하는 언론이었다.

유태인 신문 뉴욕 타임즈
1891년 Jones가 사망한 후 1893년부터 뉴욕 타임즈는 최악의 경영난을 겪게 되고, 이때 유태계 미국인 Adolph Ochs가 뉴욕 타임즈를 인수하게 된다. Ochs는 당시 테네시주의 작은 도시 Chattanooga에서 Chattanooga Times를 운영하고 있었다. 유태인 부모를 둔 이민 2세 Ochs는 19세에 $250을 빌려 Chattanooga Times를 인수하였다. 그리고 38세인 1896년에 뉴욕 타임즈를 인수한 다음 유태인 신문이라는 낙인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객관적 저널리즘(objective journalism)을 표방하며 중립 노선을 걸었다.
Ochs는 그후 8년만인 1904년, 뉴욕 맨하탄 한가운데에 Times Building이라는 새 사옥을 지어 이전하였고, 뉴욕시는 그곳을 Times Square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유명한 타임 스퀘어가 이렇게 탄생하였다.
1935년 Ochs가 사망하자 그의 사위인 Arthur Hays Sulzberger가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의 뒤를 이어 아들 Arthur Ochs Sulzberger, 손자 Arthur Ochs Sulzberger Jr., 그리고 증손자이자 현재의 오너인 Arthur Gregg Sulzberger에게 경영권이 승계되었다. 현재 오너는 올해로 40세가 된 젊은 사장이다.

명목상의 정치 중립
유태계 미국인 Ochs가 뉴욕 타임즈를 인수하며 정치 중립을 선언했지만 그것은 그저 명목상의 슬로건일뿐, 1900년부터 1956년까지 실시된 15번의 대선에서 뉴욕 타임즈는 9번은 민주당을, 6번은 공화당을 지지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2차대전의 영웅인 아이젠하워가 공화당 후보로 나섰을 때 뉴욕 타임즈는 두 번 다 그를 지지하였다.

민주당 언론 뉴욕 타임즈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1960년부터 지금까지 뉴욕 타임즈는 한결같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그 결과 뉴욕 타임즈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당 기관지이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 주류 언론의 대명사이자 민주당 지지 언론인 뉴욕 타임즈, 워싱턴포스트, CNN 등을 “fake news”라고 부르며 주류 언론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은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주류 언론을 쳐다보지도 믿지도 않는다.
한국 국민들이나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들이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해 특별한 존경심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들은 한국의 조중동이다. 아니 조중동보다 더 정치적이고 편향적이다. 따라서 우리 한인들이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에 대한 과도하게 부풀려진 경외감을 버리고 객관적인 눈으로 평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