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되는 건배사
“참신한 건배사 좀 알려주세요.”
“분위기를 확 살리는 건배사 좀 알려주세요.”
놀랍게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보통 회식이나 식사 약속이 잡히면 바로 고민하게 되는 게 재미있는 건배사입니다.
사실 건배사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직급이 올라갈수록 더 피할 수 없는 것이 자리와 격에 맞는 건배사입니다.
그런데 너무 뻔한 건배사는 오히려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듭니다. 폭소는 아니어도 이왕이면 우와! 하는 감탄사라도 나오는 건배사를 알고 있다면 좋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2019년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최신형 건배사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건배사를 해야 할 자리가 있을 때마다 적절히 응용해 사용보시기 바랍니다.
삼행시 건배사
얼마 전 어떤 워크숍 식사자리에서 시장님이 이런 건배사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무원이니 오늘 건배사는 ‘공무원’으로 하겠습니다.
공 : 공무원은
무 : 무조건
원 : 원 샷!”
그리고 이어서 다른 귀빈의 건배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럼 저도 ‘공무원’으로 건배사를 하겠습니다.”
공 : 공짜 술입니다.
무 : 무조건
원 : 원 샷!”
앞서 시장님의 삼행시를 살짝 응용했을 뿐인데 엄청난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많은 삼행시 건배사는 이제 식상합니다. 하지만 이 뻔한 삼행시를 살짝 바꾸는 센스만 있으면 즉석에서 참신한 건배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짧은 시 건배사
저는 문삼석 시인의 ‘그냥’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응용합니다.
“문삼석 시인이 쓴 ‘그냥’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짧지만 강력한 말이 바로 ‘그냥’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올해 여러분의 모든 만남이 서로 만나기만 해도 ‘그냥’ 좋은 만남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가 “좋은 만남!”이라고 하면, 여러분이 “그냥!”이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더 소개해 봅니다.
“괴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인간의 가슴에는 사랑이 있다.’
저는 그의 말을 살짝 응용해보았
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내 가슴에는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2019년에는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의미에서 제가 “내 가슴에는!” 하면,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그대!”라고 외쳐주세요.”
짧은 위트와 어록 건배사
“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멋진 대학 이름을 아십니까? 바로 ‘들이대’입니다.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 용기있게 들이대는 게 바로 멋진 인생을 사는 만드는 길입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의 이름은 뭘까요? 그것은 바로 ‘그대!’입니다. 내 가슴에 사랑하는 그대가 있는 한 인생은 힘겨워도 아름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이라고 하면, 다 함께 “그대!”하며 건배하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어록을 활용하는 건배사도 있습니다.
“여러분, ‘만남은 인연이지만, 관계는 노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만남이 인연을 넘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것이 ‘노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우리의 만남은?” 하면 “운명!”이라고 외쳐 주시고, “관계는?” 하면 “노력!”이라고 외치며 건배하겠습니다.”
짧은 멘트 건배사
마지막으로 어디서나 통하는 두 가지 짧은 멘트를 선물합니다.
“제가 축구를 좋아합니다. 특히 아나운서가 슛~~! 골인! 할 때 전율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의 건배사는 슛! 골! 입니다.
제가 “슛!”하면, 여러분은 올해 여러분의 목표를 떠올리며 ‘골인!’을 외쳐주세요.”
“오늘 건배사는 ‘건배’입니다. 건배는 ‘건강하고 배부르게 살자’는 뜻입니다.
제가 “건배!” 하면, 여러분이 “건강하고 배부르게 살자!” 외쳐주세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쾌하고 의미있는 건배사 몇 가지만 알아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춰 살짝 응용하고, 미리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잘 준비된 건배사로 올 해 여러분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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