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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칼럼] 성격에 따른 영어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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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칼럼] 성격에 따른 영어공부 방법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영어와 개인의 성격
영어학습에서 개인의 성격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내성적인 사람은 영어를 배우기가 더 어려울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학습에서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개그맨 중에 영어 잘하기로 소문난 김영철씨. 그는 다년간의 노력 끝에 현재의 영어 실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강연을 통해 자신의 영어학습 방법을 공유하곤 했는데, 간혹 ‘보통 학습자들에게 저런 노력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성격으로는 가능했지만 다른 성격을 가진 학습자들에게는 꽤 힘든 것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성공하는 성격
영어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요? 영어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스포츠 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성격 유형이 따로 있을까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영어 실력은 개인의 성격보다는 투입한 시간의 양과 환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원어민들은 어떤 성격을 가졌든 모두 영어를 잘 사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단기적인 학습 과정에서는 특정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좀 더 빨리 실력 향상을 이루어냅니다. 특히 영어 말하기에 있어서는 그런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영어 말하기를 위해서는 많은 표현을 암기해야 하고, 그 다음엔 실제 대화에서 입 밖으로 표현하며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암기한 문장의 수가 같다고 가정할 때 외향적인 학습자들이 대화에서 더 많이 말하려고 시도하며 이것이 그들의 말하기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초급 단계에서는 외향적인 학습자들의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빨리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외향적인 성향의 학습자들이 내성적인 학습자들보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학습자들에게 외향적인 학습 성향을 갖도록 조언하곤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영어학습 성공
그렇다면 내성적인 학습자들은 영어를 잘하기가 어려울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영어교육 업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을 살펴보면 두드러지게 외향적인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외향적인 성향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내성적인 성격이 장기적인 영어학습과 교육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급 단계에서 외향적인 학습자들의 실력 향상이 빠른 것은 그들이 실수를 하면서도 계속 영어로 말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이 장기적인 학습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보다는 실전 대화를 더 선호하다 보니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하는 부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초급 단계에서 문법과 말하기를 함께 공부한 학습자보다 말하기만 공부한 학습자가 말하기에서 더 빠른 향상을 보입니다. 말하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외향적인 학습자들의 패턴이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결과를 보면 말하기와 문법을 함께 공부한 학습자가 더 나은 영어 실력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수영선수가 수영훈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학적 원리를 이해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영어학습에서 외향적인 성격과 내성적인 성격을 적절히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장기간의 영어학습에도 성공하고 영어교육 업계에서도 롱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격에 따른 학습전략
사람들 중에는 매우 외향적이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외향성과 내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하면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영어학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학습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미리 살피며 자신의 학습 계획에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늘 같은 표현만 사용한다면 표현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표현을 익힐 수 있고, 자신의 대화를 녹음해 리뷰 학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가끔씩 개인교사의 도움을 받아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거나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반대로 내성적인 학습자라면 실전대화에 성급하게 뛰어들기보다는 스스로 준비를 더 많이 해 자신감과 영어 지식을 쌓은 후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쓰기 훈련을 통해 실전 말하기 연습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실전대화를 통해 말하기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한두 사람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대화를 하는 방법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결국 단계마다 성향에 따라 학습 비중은 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복합학습의 원칙에 따라 균형있게 학습 비중을 조절해가는 것이 영어학습에서 좀 더 수월하게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실천 과제
자신의 성격에서 외향성과 내향성의 비중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 잠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지난 학습 과정을 돌아보며 듣기/말하기/읽기/쓰기/문법 중에서 어느 부분의 학습 비중이 높고, 어느 부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는지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학습 비중이 너무 외향적인 성향으로 치우쳐 있지 않았는지, 반대로 너무 내성적인 학습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았는지 자기점검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 듣기/말하기/읽기/쓰기/문법 중에서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도전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에서 자신의 장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어학습에서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장기적인 성공이 결국 더 탄탄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부족한 부분에 최대한 도전하고 동시에 자신의 장점을 잘 이용하면 자신이 어떤 성격 유형을 가졌든 상관없이 원하는 영어 실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영어 말하기와 관련해서 ‘실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성찰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영어가 아닌 중국어나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을 배운다면 초보자로서 당연히 거치게 되는 여러 가지 실수에 대해 훨씬 더 너그러울 것입니다.
그리고 똑같이 영어로 말을 하는 상황이라도 같은 한국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할 때, 일본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할 때, 그리고 미국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할 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인지도 모른다. ©WLC

우리가 중국어를 배울 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면, 그리고 일본 사람과 영어로 대화할 때 별로 두렵지 않다면, 우리가 영어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우리가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미국 원어민들은 대부분 외국어를 할 줄 모르고, 그래서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존경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실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영어를 즐겁게 배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