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 [영어칼럼] 유창한 영어와 정확한 영어

[영어칼럼] 유창한 영어와 정확한 영어

0
[영어칼럼] 유창한 영어와 정확한 영어
유창하고 정확한 영어를 위해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실수하자. ©saramin.co.kr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두 마리 토끼
영어 말하기 연습에 있어서 학습자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 첫째는 문법과 발음 등의 오류 없이 말할 수 있는 정확함이고, 둘째는 막힘 없이 술술 말할 수 있는 유창함입니다.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면서 상황에 따라 서로 반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몇 년간의 영어공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고자 하는 학습자라면 이 두 가지 요소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창함
우리가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적절한 속도로 대화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합니다. 전하고 싶은 의미의 단어와 표현을 알아야 하고, 문장 패턴, 문법 지식을 통해 문장을 구성해야 하며, 그것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발음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국어식 사고를 영어식 사고로 빠르게 전환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영어로 말할 때 실수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한국, 일본, 중국 학습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쳐본 외국인 강사에 따르면, 중국이나 일본 학습자들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 반면, 한국인 학습자들은 작은 실수에도 당황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한국의 문법 중심 영어교육이 빚어낸 폐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문법 때문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실수에 대해 갖는 두려움 때문이며, 더 근본적으로는 실수 대해 너그럽지 않은 한국 문화의 영향도 클 것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비결은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정확함
영어 말하기에서 정확함은 두 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문법적 정확성이고, 둘째는 발음의 정확성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거의 완벽하게 갖춘다는 것은 사실 원어민들에게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영어 학습자가 추구하는 정확함의 수준은 자신의 의사를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동시에 문법적 오류를 허용 가능한 정도로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법적 오류를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다보면 유창함이 떨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바로 표현하는 유창함과, 문법적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는 정확함이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유창함 & 정확함
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복합학습’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가능한 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실수하는 과정을 통해 원어민과 비슷한 속도로 말하되, 문법적 실수를 줄이려고 더욱 분발하는 것입니다. 혼자 학습할 때도 대충 이해하는 수준에서 끝내지 말고, 그것이 실제 대화 중에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툭 튀어나올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이해하고 반복해서 연습하고 실제 대화에서 활용해보는 추가적인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자신의 학습 방법이 유창함이나 정확함 중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문법 지식이 유창함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대화 중에 문법 지식을 점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특정 문법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하기를 좋아해서 유창함은 비교적 빨리 향상되었는데, 상대적으로 정확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 부족한 부분의 지식을 채우는 것입니다.
영어 말하기를 잘하려면 자신의 성격과 상관 없이 많은 단어와 표현을 알아야 하고, 활용 가능한 문법 지식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며, 그것을 대화 중에 빨리 적용할 수 있는 훈련도 적절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기에 자신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복합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복합학습, 자신의 학습 과정과 성과 점검, 그리고 매 순간의 노력이 하루하루 쌓이고 반복되면 우리는 점차 유창하고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