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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칼럼] 영어 공부와 원어민 친구 사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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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칼럼] 영어 공부와 원어민 친구 사귀기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여러분이 일상에서 대화할 수 있는 원어민 친구는 몇 명인가요? 한국을 떠날 때는 미국에 가면 영어도 금방 될 것 같고, 원어민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영어도 쉽지 않고,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학습과 원어민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어민 친구 사귀기
요즘은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교육에 대한 한국인들의 뜨거운 열망이 미국, 영국, 호주로부터 많은 원어민들을 불러들였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서울 시내 어디서나 원어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분명 영어 학습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됩니다. 영어책이나 수업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던 영어를 일상에서 배울 기회가 생긴 것이죠.
영어 학습자들은 학원, 사교활동, 각종 모임을 통해 이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만남이 우정이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원어민 친구를 오래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 중 하나로, 원어민들은 우리가 영어를 위해 그들과 친해지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룻밤 비즈니스
한국 사람끼리는 한 번의 술자리로도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면 금세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원어민과의 술자리는 어떨까요? 일단 영어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인 관계라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초월한 관계 형성이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하룻밤 술자리 비즈니스는 좀처럼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원어민들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다가간다면 원어민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더해 마음의 장벽까지 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얻는 것이 있어야
20년 전 델라웨어에 있을 때 델라웨어 대학에 다니는 미국인 친구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어학연수로 미국에 간지 3개월 후였으니 영어 실력은 초보 수준이었죠. 그럼에도 그들과 어울리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저를 그들의 파티에 불러주고 콘서트에 같이 가자고 제안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부족한 영어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리는 한국 청년을 부담 없이 마음으로 받아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 대부분이 20대 초반이었으니 그런 순수함이 있었던 것이죠. 한국에서 일하는 원어민보다 미국에서 유학하며 만난 원어민을 사귀기가 쉬운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한국에 와서 일하는 원어민은 그들에게도 어느 정도 이득이 있어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우리와 만남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그들에게 접근한다면 그들이 마음을 닫게 되는 것이죠.
‘이득’이라는 것이 꼭 금전적 이득이나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면 됩니다. 우리에게 영어가 필요하듯 그들에게 필요한 어떤 것을 제공한다면 만남이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나의 영어 연습만을 위해 대화 친구가 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점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천 과제 1 : 자신을 돌아보기
누구나 친한 친구 한두 명은 있기 마련입니다. 어린 시절을 공유하고 있거나 취미가 비슷해서 친구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원어민 친구를 사귈 때도 공통분모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취미 생활, 잘하는 것 등을 생각해보며 자신에 관해 공유할 거리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원어민과 공유할 것이 많으면 그 중에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부분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예를 보면, 10년 전 학원에서 만난 시카고 출신 미국인과 등산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여러 번 함께 등산을 하며 좋은 친구로 발전했습니다. 지금보다 영어 실력이 현저히 낮았던 10년 전,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자고 제안한 것이 첫 시작이었죠.
한국인 기준으로 8살 아래의 동생이고 사고방식이나 생활모습이 많이 달랐음에도 가까운 친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등산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었습니다. 현지인이 소개해주는 한국의 멋진 산들이 그에게는 마음의 이득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실천 과제 2 : 만남 전 사전 준비
원어민 친구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의도적인 준비도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흥미를 유발할 화제를 준비하는 것이죠. 영어 뉴스를 읽거나, 재미있는 유투브 영상을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미래의 친구를 위한 준비라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머리로 생각해도 되지만 글로 써보면 더 명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사전 준비는 영어 실력이 부족할 때 실전 대화에서 사용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데 공유할 컨텐츠도 없다면 그 대화는 흥미로울 수가 없을 테니까요.

인간관계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영어에 유창해질 때까지는 이런 노력을 통해 원어민과의 초기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영어 실력도 향상되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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