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영어학습자들이 흔히 갖는 잘못된 생각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미국에 살면 영어가 쉽게 되겠지
이것은 미국에서 살아보지 않은 학습자들이 흔히 갖는 오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학생이나 이민자들 중 성공한 사례를 보며 미국에 가면 누구나 쉽게 영어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유학생들이 영어가 늘지 않아 고민이고, 또한 많은 이민자들이 매우 제한적인 영어만 구사하며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이미 머릿속에 자리잡은 한국어의 영향이 크고, 어린 아이들에 비해 도전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2. 영어공부를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이것은 영어공부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는 사람들이 갖는 오류입니다. 오늘 안 되면 내일, 올해 안 되면 내년에는 되겠지 하며 계속 미루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주하는 삶에 대한 변명일 뿐, 영어는 집중력 있게 공부하며 점프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3. 미국 방송을 보면 귀가 뚫리겠지
영어 공부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계획 없이 무턱대고 미국 드라마나 뉴스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청취력을 높이려고 미국 방송을 본다면 매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저 물 흐르듯 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이것만 해도 되겠지
부족한 시간을 쪼개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자기에게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한 가지만 붙잡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여러 영역의 학습을 병행하는 복합학습을 진행해야 합니다.
5. 이 정도 하면 되겠지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공부해야 자신이 원하는 영어 실력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른 채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기초회화 수준만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초급 수준의 시간도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시간 투자가 적다면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6. 도전 없이도 되겠지
영어는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일상에서 실제로 활용하며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관계대명사를 이해하는 데는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십 시간이 필요합니다. 리딩이나 리스닝 훈련도 단순히 읽고 듣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나 구절을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이런 도전은 능동적인 두뇌 활동을 유도하고 보이지 않는 영어 근육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7. 원어민과의 대화만이 도움이 되겠지
장기적으로 보면 원어민과의 대화 훈련이 꼭 필요하지만, 초급 단계에서는 굳이 원어민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내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기 위한 연습 상대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따라서 거울을 보며 혼자 대화 연습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8. 문법은 몰라도 되겠지
기초 회화나 관용 표현을 익힐 때는 문법을 몰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문법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어와 가장 거리가 먼 언어인 영어를 공부할 때는 영문법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문법만 이해한다고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에게는 영문법 지식을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습득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실천 과제
영어학습자들이 이런 오류에 빠지는 이유는 부족한 공부 시간을 쉽고 빠른 방법으로 메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학습방법을 찾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영어 학습시간을 늘리는 것이고, 쉬운 길보다는 제대로 된 길을 찾는 것입니다.
한국어식 두뇌를 영어식 두뇌로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한두 가지 방법으로 되지 않습니다. 미국에 사는 환경적 혜택이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영어를 마스터하고 싶은 열정에서 비롯되며, 그 열정이 바로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