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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칼럼] 불편함을 이기고 영어두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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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칼럼] 불편함을 이기고 영어두뇌 만들기
불편함을 이기고 영어 두뇌가 만들어져야 영어 사용이 편해진다. ©Starbene.it
대니얼 김
KoreanEnglish.org 운영자
영어 학습 프로그램 개발자
[email protected]

영어권 국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학생들의 영어는 성인 영어학습자들의 영어와 큰 차이가 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영어 두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영어 두뇌
어린 시절 외국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배운 학생들은 대부분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게 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어 간섭을 덜 받는 환경 덕분입니다. 어린 학생이 낯선 땅에서 영어를 배우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영어를 영어식으로 배워갑니다. 아이들의 경우 한국어 사용 기간이 길지 않아 한국어의 간섭이 적고,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져 오로지 영어로만 생각하고 말하게 됩니다.
물론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단어, 표현, 문장을 익히는 공부도 하지만 그 이상의 것들이 자연스럽게 뇌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이 많은 영어학습자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영어 두뇌’가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영어 두뇌 형성의 걸림돌
보통의 성인들은 영어를 배울 때 한국어에 영어를 대입하는 방식으로 공부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어에 영어를 대입해 이해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물론 소수의 학습자들은 그런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학습량으로 그 벽을 뚫기도 합니다. 영어 전공자들이 그런 예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외국에서 생활한 아이들의 유창함은 쉽게 따라가지 못합니다. 많은 학습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어 간섭 속에서 학습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한국어 간섭이 결국 영어 두뇌 생성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한국어 간섭 줄이기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들은 현지에서 한국 학생들과 자주 어울리지 말라는 조언을 듣곤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인을 만나 계속 한국어를 쓰는 것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죠. 영어학습에서는 한국어 사용을 줄이고 영어 사용을 늘려서 한국어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영어 두뇌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집중학습과 노출학습
한국어 사용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필요한 것은 많은 양의 영어 학습입니다. 성인 학습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집중학습과 노출학습을 잘 병행해야 합니다. 집중학습은 영어학습만을 위해 정해 놓은 시간에 다른 방해 없이 학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퇴근 후 집에서 하는 공부나 영어 프로그램 수강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이 있는 성인이 이런 집중학습을 장시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리스닝이나 리딩을 하며 노출학습을 해야 합니다. 집중학습을 새로운 것을 익히고 훈련하며 도전하는 학습으로 본다면, 노출학습은 한국어 사용을 줄이고 영어의 소리와 뉘앙스, 패턴에 익숙해지는 학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중학습과 노출학습의 적절한 조합은 한국어 간섭을 줄이고 영어 두뇌를 형성하는 데 매우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불편함을 이겨야 편안해진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특히 한국어와 전혀 다른 구조인 영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 두뇌에 매우 불편하고 힘든 훈련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이겨내야만 편안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사용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학습의 중심은 반드시 영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영어식 구조와 패턴, 표현에 익숙해지는 영어 두뇌가 생성되며 영어식 영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영어로 인한 불편함을 더 많이 감수할수록 더 빨리 영어 사용의 편안함을 얻게 됩니다.

실천 과제
영어 실력 향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학습자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루 중 대부분을 한국어로 말하고 생활하면서 아주 잠시만 영어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반면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 아이들은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영어로 말하고 생활합니다. 1년만 지나면 이 차이는 확연하게 나타납니다. 성인 학습자들은 이런 근본적인 차이를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 하루 중 얼마나 영어학습에 투자하고, 영어로 말하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처럼 영어에만 집중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한국어 사용 환경에서만 생활한다면 영어 두뇌 형성은 늦춰질 뿐입니다. 이점을 염두하여 더 나은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계속해 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