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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탐방] 한식점 독립창업모델 BI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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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AP 1호점

 

지난 호에 푸드트럭 창업 아이템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한식점 창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한식점 창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기 위해 먼저 BIBAP 1호점을 보고 이어서 BIBAP 2호점을 찾아가 전희수 사장님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마침 점심 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라 사장님이 가게 문을 닫고 비장의 K-Ramen 메뉴를 만들어 주셨는데, 뚝배기에 끓여져 나온 비프라면과 치킨라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라면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무슨 특별한 라면을 쓰시나 여쭤보니 그냥 ㅅ라면인데 육수를 따로 끓여 사용한다고 하셨다. 라면이 이렇게 근사한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나 싶을 만큼 훌륭한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맛있어서 맨날 먹는 음식이라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아 메뉴로 개발했다.”고 하시는 사장님의 유연함과 창의성이 메뉴판 곳곳에서 느껴졌다. 어떤 날은 라면을 두 박스 사용할 때도 있다고 하시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가게 문은 닫았는데 온라인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나중에는 온라인 주문 싸이트를 끄고 나서야 차분히 인터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럼, 한식점 BIBAP 1호점과 2호점을 오픈하신 전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

 

▶ 사장님, BIBAP 1호점과 2호점 매장의 크기가 얼마나 되나요?

워싱턴 DC에 있는 1호점은 900sf, 여기 페어팩스에 있는 2호점은 1000sf 정도 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 2명이 일하는 매장은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합니다.

 

BIBAP 2호점

 

▶ 이 정도 가게에서 한 달 매상이 어느 정도 되나요?

1호점의 경우 DC에 있기 때문에 한 달 렌트비가 6,500불 정도됩니다. 그래서 한 달을 4주로 잡았을 때, 첫주 매상은 렌트비, 그 다음 주는 인건비, 그 다음 주는 재료비, 마지막 주 매상은 내 수입이 되는 식이에요. 이런 구조를 유지하려면 하루에 적어도 100명 정도의 손님이 계속 있어야 합니다.

2호점은 지난 3월 14일에 문을 열었는데 DC에서 떨어진 페어팩스에 있고, 주변에 조지 메이슨 대학교와 법원, 사무실 건물들이 있는 지역입니다. 여기는 DC보다 렌트비가 싼 대신 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에 새로운 영업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Uber eat과 Grubhub이라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서 사무실로 배달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매장 손님과 온라인 주문이 약 50:50 정도 되는데, 양쪽 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저희 목표는 주 매상이 3,000불 정도 되는 매장으로 키운 다음에 3호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BIBAP 메뉴판

 

▶ 만약 이 가게를 사고 싶은 분이 있다면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가요?

권리금이 있는 가게라면, 권리금만 해도 몇 만불 되겠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가게를 사고팔 때 적용되는 시장가격이 있는데, 보통 주 매상의 30배 또는 2년 이내에 투자금이 회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가 됩니다. 거기에 키친 장비 등이 포함되면 그만큼이 추가되겠죠. 저희는 권리금 없이 10만불 정도 되는 가게로 만들어서 다른 분께 넘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투자금이 5만불 정도 있으시면 푸드트럭, 10만불 정도 있으시면 BIBAP 한식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 저희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DC처럼 푸드트럭이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버지니아는 어떤가요?

DC는 푸드트럭 시장이 이제 포화상태입니다. 거의 600~700대의 트럭이 운영되다보니 매일매일 자리 싸움이 치열하고, 또 실력 있는 트럭들이 많이 들어와서 진입장벽이 많이 높어졌어요. 실제로 Chick-Fil-A 같은 고급 브랜드 식당들도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어서 그냥 점심 장사한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모델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실력 있는 푸드트럭 운영자 5명이 모여서 온 가족이 와서 식사할 수 있는 맞춤형 푸드홀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낮에는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푸드홀에서 장사를 하는 거죠. 3개월에 한번씩 각 매장의 매출을 점검하면서 매출이 떨어지면 나가야 하는 구조로 운영되는데,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저녁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아주 성공적인 모델이에요.

그리고 저는 푸드트럭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이 오히려 더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되는데요, 예를 들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푸드트럭과 식당을 겸하는 모델은 굉장히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스 캐롤라이나만 해도 Duke나 UNC 같은 유명한 대학들이 있어서, 굳이 DC가 아니더라도 현지 상황에 맞는 멋진 창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희수 사장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창업을 하려면 틈새 시장의 장점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Uber로 음식 배달을 한다는 것도 신선했고, 푸드트럭 실력자들이 함께 모여 식당을 여는 방식도 기발했고, 대학가에 푸드트럭과 식당을 함께 여는 사업 모델도 매우 참신하게 보였다. 창업 경험이 없어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가게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기왕 창업을 할 마음을 가졌다면 창업 멘토의 도움을 받으며 독립창업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KOREAN LIFE에서 다시 한번 준비했다. 전희수 사장님과 함께 하는 푸드 비즈니스 독립창업 컨설팅.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광고를 보시고 신청해 주시기를 바란다. 선착순 6팀이며, 심지어 비용도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