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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삶] 새처럼 – 임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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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삶] 새처럼 – 임문혁
새해에는 푸른 하늘에 길을 내며 새처럼 날아야지 ©Flare

새처럼

새해는 새해니까 새처럼 살아야지
무얼 먹나 무얼 입나 염려 걱정 내려놓고
코로나19 벗어나서 탐욕 올무 끊어내고
하늘에 길을 내며 새처럼 날아야지

새해는 새해니까 새처럼 살아야지
땅 내려다보며 한숨만 쉬지 말고
가슴에 하늘 품고 날개 깃 다듬어야지
이미 주신 모든 것 감사하며 사랑하며
푸른 하늘 새처럼 노래하며 살아야지

시인의 말
‘새해’라는 말의 두 가지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새해는 당연히 신년(新年) 즉, 새로운 해이지만, 새[鳥]들의 해[年]라고 읽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새해는 새들의 해이기도 하니까, 우리도 새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 새해에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고, 2년 동안이나 우리를 가둔 코로나19의 감옥에서도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땅 내려다보며 한숨만 쉬지 말고, 가슴에 하늘을 품고 날개 깃 다듬고,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기쁘게 살아야겠습니다.
새해에는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처럼 창공을 멋지게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임문혁
시인, 교육학박사, (전) 진관고등학교 교장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시집으로 『외딴 별에서』, 『이 땅에 집 한 채…』,
『귀.눈.입.코』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