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영성 [성찰문답] 2.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말의 의미

[성찰문답] 2.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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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목사
텍사스 샌앤젤로 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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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독자 여러분께서 그동안 하나님과 세상에 대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질문을 진지하게 묻고 답하는 ‘성찰 문답’ 칼럼을 신설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평소에 궁금하게 여기던 질문이 있으시면 [email protected]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을 ‘눈동자’같이 지키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평생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신자들을 암이나 사고로부터 보호해주시지 않나요? 하나님께서 신자들의 무엇을 지켜주신다는 말씀인가요?

대답 – 하나님께서 그 백성과 자녀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신다는 성경 말씀은 신명기 32장 6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눈동자’같이 보호하신다는 말씀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자들을 보호하신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그 자녀들을 보호하신다는 의미는 신자들이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자도 어려운 일을 만나고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종교를 믿기만 하면 전혀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아마도 사이비 종교일 것입니다.
신명기 32:6절에 보면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그 백성을 보호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광야는 위험한 곳입니다. 광야는 낮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있고, 밤에는 추위와 싸워야 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짐승들이 부르짖는 광야에 있는 그 백성들을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분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보호하신다’는 말의 의미는 신자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을 버티고 견디며, 그리고 통과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신자들이 암에 걸리는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은 신자들이 암에 전혀 걸리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암에 걸리더라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평안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진짜 믿음을 가진 신자는 암에 걸렸을 때 고통과 아픔 중에도 감사한 점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도 남겨진 가족들에게 평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신32:6)

둘째, 하나님은 나쁜 일도 사용하여 신자들을 보호하신다.
신자도 인생을 살면서 인신매매, 누명, 성폭행 등과 같은 극단적인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그들을 도대체 어떻게 보호하실까요?
요셉은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그의 삶은 당혹스러울 만큼 비참합니다. 배다른 형제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인신매매를 당했습니다. 노예로 팔렸습니다. 이집트에서 노예 신분으로 성실하게 일했지만 성추행범으로 몰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힙니다. 누군가 만약 자신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세상을 원망하며 자살을 하거나, 혹은 원한과 분노에 싸여 악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감옥에 갇혀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감옥에서 이집트 정부의 두 관원장을 만나게 하시고 이집트의 파라오 왕 앞으로 인도하셔서 결국 요셉을 이집트의 총리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일어난 나쁜 일들을 사용하셔서 요셉을 이집트의 국무총리로 세우신 것입니다.
요셉의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하나님은 우리의 어려움을 모두 좋게 바꿔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우리의 어려움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십니다.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인 강영우 박사는 어린 시절 시력을 잃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까지 올라갔으며, 그의 아들은 안과의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시력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시각장애인 박사인 강영우 박사와 안과의사가 된 그의 아들 강영진님 ©뉴스파워

오늘날도 많은 신자들이 원치 않는 사고와 고통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을 직면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사건조차 재료로 사용하여 동일한 아픔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료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바로 그런 믿음이 그 어떤 나쁜 상황을 겪을 때에도 우리를 보호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50:20)

셋째,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신자들을 보호하신다.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인간은 배고픔을 느끼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며, 결국에는 육신의 연약함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이런 불완전한 인간을 완벽하게 보호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하나님은 그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그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완전하신 예수님은 불완전한 인간을 위해 대신 십자가에서 배고픔, 미움, 폭력, 수치, 모욕 그리고 육체적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불완전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모든 고통을 당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비로소 궁극적인 안전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의를 믿음으로 나의 의로 받아들일 때 비로서 궁극적인 성공과 성취를 소유하게 됩니다.
세상적인 성공과 성취는 불완전 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라는 빌 게이츠도 완벽하게 만족한 삶을 살지는 못합니다. 백악관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들도 권력을 잡은 후에는 매우 고달픈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나 자신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성취하신 것을 그냥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만족과 성취감을 누리게 됩니다.
육체적 아픔과 고통이 신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어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죽음에서 부활하는 존재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얻을 수 있는 평안, 안정감 그리고 부활을 통해서 신자들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