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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칼럼] 직원을 잘 뽑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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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칼럼] 직원을 잘 뽑는 방법
모든 직원이 매월 함께 캠핑을 하며 최고의 캠핑용품을 만든다. ©Snow Peak
문영호
마케팅 & 브랜딩 전문가
<팬을 만드는 마케팅> 저자
YC College 영어학원 대표
[email protected]

어떻게 하면 좋은 직원을 뽑을 수 있을까?
제가 강의를 마칠 때 늘 하듯 질문을 받습니다. 며칠 전 강의에서 나왔던 질문인데 공유하고 싶어서 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먼저 좋은 직원을 뽑기 전에 꼭
알아야 할 3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1. 회사 수준에 맞는 직원이 온다.

2. 직원은 마법사가 아니다.

3. 일 잘하는 직원도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와 맞는 직원도 중요하다.

1. 회사 수준에 맞는 직원이 온다.

저희 회사에 직원 채용을 하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왜 우리 회사에는 좋은 직원이 오지 않을까?’였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금방 답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지원자 입장에 서서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고민해 봤습니다. 좋은 연봉과 좋은 근무 환경이 중요하더라고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희 회사는 삼성이나 애플처럼 높은 급여를 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수가 있어서 입사 지원자에게 일을 통한 성장을 보장해 주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따라서 어쩔 수 없지만 우리 회사 수준에 맞는 직원이 온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그래서 좋은 직원 채용을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 수준에 맞는 직원 중에서 최고를 뽑는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그 이야기는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 직원은 마법사가 아니다.

간혹 대표님들 중에 직원이 아닌 ‘마법사’를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마법사는 채용만 하면 사내 다른 직원의 서포트 없이 혼자서 매출을 2배, 3배 혹은 10배 올려주는 마법을 가진 직원을 말하는 겁니다. 아무리 다른 회사에서 일을 잘했더라도 어떤 환경에 놓이냐에 따라 똑같은 직원의 업무 성과는 달라집니다. 직원 채용도 중요하지만 채용을 했다고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직원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채용만큼이나 중요한 대표의 업무입니다. 마법사를 찾지 마시고 그저 일을 잘하는 직원을 찾으시길 부탁 드립니다.

3. 일 잘하는 직원도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와 맞는 직원도 중요하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직 문화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하는 능력 자체는 뛰어나지만 주위 직원들과 자주 분란을 일으키고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은 회사 전체 입장에서 절대로 도움 되는 사람이 아닙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5개 국어에 능통하고, 이전 직장이 아무리 멋진 회사였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회사 문화와 맞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좋은 직원 뽑는 법

그럼 이제 좋은 직원을 뽑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품을 파는 회사는 상세 페이지에 매우 공을 들입니다. 배달음식을 파는 식당은 배민 내 음식 사진과 설명 글에 엄청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좋은 직원이 안 온다는 대표님의 하소연을 듣고 잡코리아 같은 구인 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함의 미학을 즐기는 우리 조상님들의 피가 흐르는지 회사에 대해 매우 간단한 소개만 올라와 있습니다. 예를 들면, CS 직원 구함, 업무 시간, 하는 일 등 정말 필요한 정보만 올라와 있습니다. 매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품의 상세 페이지는 매우 공을 들입니다. 하지만 그 매출을 일으키는 주 인공인 직원을 뽑는 구인 내용에는 왜 신경을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은 직원을 뽑고 싶으시면 우리 회사가 얼마나 괜찮은 회사인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멋진 이야기가 없다고요? 그럼 답이 나왔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없으니 좋은 직원이 오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 당장 우리 회사의 멋진 이야기를 찾거나 만드셔야 합니다. 물론 거짓말은 절대 안 됩니다.

저희 YC College가 전 직원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좋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저희의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대기업 같은 곳에서는 ‘구인’을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구인이라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좋은 직원의 선택을 받는 겁니다. 소위 일 잘하는 직원은 오라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최소한의 정보만 올려 놓은 구인 정보를 보고 작은 회사를 선택할 리는 없습니다. 직원이 취업을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노력 이상으로 회사는 구인 내용 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분명 좋은 직원을 채용할 기회가 생길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참고할 책으로 <경영은 모닥불처럼 – 스노우피크의 특별한 브랜딩 이야기> 책을 권해 드립니다.

스노우피크의 직원 채용 방식

스노우피크는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일본의 캠핑용품 및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잘된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 회사의 직원 채용 방식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스노우피크(Snow Peak)는 사원들 전체가 캠핑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원 수가 600명 이 넘는 지금도 채용의 중요한 기준은 캠핑을 좋아하는지의 여부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캠핑의 즐거움을 모른다면 채용하지 않습니다. 직종에 따라서는 이러한 조건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이 기준만큼은 언제나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저희가 채용하는 직원이 캠퍼 (camper)인지 아닌지가 이렇게까지 중요한 이유는 스노우피크가 사용자 시점을 굉장히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캠퍼가 아니라면 스노우피크의 가치에 공감하기 어려우며, 결과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와 맞지 않아 그만두는 일도 생깁니다. 이것이 저희가 다른 캠핑용품 브랜드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012년에 스노우피크에 입사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이곳에는 성격이 나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인간을 위해, 자연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점인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로 놀이와 일이 구별되지 않습니다.”

스노우피크는 ‘캠핑용품의 에르메스’라고 불릴 정도로 품질을 중시하고, 제품 사용자인 고객의 시점을 중시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곳이 회사의 캠핑장이다. 캠핑을 좋아해야 스노우피크의 직원이 될 수 있고, 한 달에 최소 2번은 사장부터 모든 직원이 본사 앞 캠핑장에서 캠프를 한 뒤 출근한다. 이렇게 해서 좋아하는 일을 업무로 하는 경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 일을 좋아하는 직원을 뽑는 것, 참 좋은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