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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칼럼] 제니스의 1일1식 이야기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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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칼럼] 제니스의 1일1식 이야기 – 3편
상쾌한 배변 활동 ©권천학의 학마을
제니스 Zenith’s Beautiful Life 유투브 채널 운영자 youtube.com/c/myzenith2015 [email protected]

식사에 대한 새로운 생각
음식을 먹는 것은 하나의 문화입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먹는 전통 음식은 하나의 관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이 달라진다면 지금같은 글로벌 시대에 관습적인 음식 문화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아침은 꼭 먹어야 할까? 한국 사람에게는 정말 한식이 가장 좋을까? 나에게는 세 끼 식사가 다 필요할까? 내가 만약 아무것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면 더 젊게, 기분좋게, 건강하게 살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아침식사, 꼭 필요한가?
간밤의 공복기를 깬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breakfast. 아침식사는 주로 이른 아침부터 상당한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먹는 이른 아침의 끼니였습니다. 아침부터 밭을 갈고, 나무를 베고, 벽돌을 쌓고, 쉴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작업을 하는 힘든 노동을 감당하려면 금새 허기가 지지 않도록 탄수화물의 당과 에너지를 천천히 공급하는 단백질의 당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침식사가 저에게도 필요할까요?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4인 가족의 설겆이와 빨래를 개는 정도의 노동을 한다면 과연 제가 아침으로 먹었을 토스트 두 쪽, 삶은 달걀 한 개, 사과 반 개와 주스 한 잔이 이 노동을 상쇄하기에 합당한 것일까요? 우리는 혹시 우리 위장이 같은 시간대에 기계적으로 위산을 내보내는 것을 마치 우리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해서 보내오는 신호로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요?

직장인들은 어떨까요? 오늘날 많은 사무직 근로자들이 1,000 스퀘어 피트 남짓한 사무실 공간에서 몇 번 왔다갔다 움직이는 것 말고는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며 일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육체노동자와 같은 아침식사가 필요할까요?

하루 세 끼, 꼭 필요한가?
아침식사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전체를 보면 어떨까요? 내가 어제 아침, 점심,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투명한 컨테이너에 담았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양이 얼마나 될까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노동의 강도를 생각할 때 나에게 그만한 양의 음식이 필요한가요? 나아가 우리의 위와 소장, 대장, 간은 이 많은 양의 음식을 잘게 부수고 소화시키고 흡수하고 독소를 걸러내고 배출하는 노동을 무리없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또한 내가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하고, 우리 부모님이 하루에 세 끼를 먹었으니까 나도 세 끼를 먹어야 할까요?

이런 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습득해온 식문화와 식습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저는 저에게 가장 이상적인 식습관을 발견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보통 성인이 섭취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양의 점심 한 끼를 실험의 첫단추로 여겼습니다. 저에게는 이미 검증된 오메가 3와 프로바이오틱과 멀티 비타민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순수하게 음식으로 섭취할 당분의 양을 점심 한 끼부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실험은 해볼만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건강면이나 생활의 질 측면에서 저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7년간 1일1식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상쾌한 배변 활동
제가 1일1식을 시작하면서 하루 한 끼를 언제 먹을지 결정할 때, 처음부터 저녁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다름 아닌 배변 활동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한 운동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던 한국의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저는 자주 변비로 고생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많이 좋아진듯 했지만 그러다가도 한번씩 찾아와 저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던 변비는 말 못할 고통이었습니다. 각종 변비약과 민간요법까지 그때그때 증상을 모면할 수 있는 노하우들은 쌓여갔지만, 근본적으로 ‘편안한’ 배변에는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본격적인 건강식생활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을 때, 반스앤노블에서 ‘Lean Body’라는 책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대로 케일 샐러드와 양념없이 소금으로만 구운 닭 가슴살을 매일 식단으로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하루 세 끼를 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준비하는 것도 힘들고 귀찮아서 12시에 점심, 4시에 이른 저녁 이렇게 두 끼만 먹으며 두 달 정도 이 식단을 유지했습니다. 배변활동만 놓고 보자면 이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었다고 생각됩니다.

배변 활동은 크게 배변 간격, 배변과정의 용이함, 변의 질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음식물이 섭취되고 나서 배변까지 걸리는 시간이 12~18시간 정도인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변이 24시간 이상 장내에 머물게 되면 간이 걸러서 내보낸 불필요한 호르몬들이 다시 체내로 흡수되면서 호르몬의 불균형과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변 간격은 적당한 식이섬유와 물의 섭취, 그리고 섭취한 단백질의 양, 장이 얼마나 깨끗한가 등의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식이섬유는 표면의 거친 입자가 장벽을 싹싹 닦아 내려가는 역할을 하며 수분을 많이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변을 적당하게 무른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반대로 단백질은 변의 형성 자체를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을 섭취할 때는 그 이상의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제가 두 달 동안 케일과 닭 가슴살, 그리고 물만 먹었으니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이 많이 되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4시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매일 꼬박꼬박 화장실에 가게 되었으니 배변 간격이 훨씬 짧아졌고,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총 5분도 안 될 정도로 배변 과정도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먹는 양은 이전보다 훨씬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변 양은 오히려 더 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배변 후에 몸 속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에 저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상쾌함이었습니다.

C급에서 수퍼A급으로
그러나 이 식단은 저와 가족들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을 주었습니다. 가족들끼리 외식을 해도 음식을 함께 먹을 수가 없었고, 이웃들이나 여러 단체 모임 등에서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자리에서는 이 식단을 유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단의 혜택을 누리려면 이 식단을 철저하게 고수해야만 했습니다. 동네 이웃분들을 초대해서 제육볶음과 닭튀김 등을 대접하면서도 저는 케일과 닭 가슴살을 먹어야 했으니,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저는 여러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깨달음은 그렇게 오랫동안 C급의 배변 생활을 해오던 제가 식단을 바꿈으로써 하루 아침에 수퍼 A급 배변 생활을 체험하는 사람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먹는 것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좌우할 수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저녁 시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다음날 저의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적에게나 주어라”, “저녁식사는 많은 무덤을 만들 뿐이다” 이런 여러 나라의 속담들이 왜 생겼는지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제가 1일1식을 통해 경험하고 누리게 된 여러 가지 혜택들에 대해 다음 호에서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칼럼에 대한 피드백이나 질문은 [email protected]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