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건강 [박영진의 요가칼럼] 요가 ⑦ – 스토리가 있는 어린이 요가

[박영진의 요가칼럼] 요가 ⑦ – 스토리가 있는 어린이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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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의 요가칼럼] 요가 ⑦  – 스토리가 있는 어린이 요가
어린이 요가 수업 ©pinterest.com
박영진 빈야사 요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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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요가
이번 호에서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어린이 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전에 RTP 지역의 어느 한글학교에서 5-6세 어린이들을 위한 요가 수업을 한 적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수업이라서 아이들이 요가자세를 얼마나 익힐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마지막달 수업에서 아이들의 뛰어난 학습효과를 보고 놀랄 정도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재미있는 동물그림 요가카드와 어린이 영화와 동화 등으로 수업을 진행해서 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요가
성인 요가 수업은 요가를 배우고 싶은 동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요가강사는 계획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그런데 어린이 요가 수업의 경우 수업 방식이 조금 달라진다. 어린이 요가는 2세부터 8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 내내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수업을 계획할 때도 학생들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신체 발달 정도와 내용 이해도에 따라 비슷한 또래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요가의 경우, 여러 가지 교육 도구를 활용해 몸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재미를 느끼도록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요가에는 동물들의 자세를 응용한 동작들이 많기 때문에 동물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생활습관, 도덕적인 가치관, 자연을 보호하려는 생각 등을 갖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어린이 요가 수업을 시작할 때는 ‘오늘의 이야기’를 짧게 들려주며 수업의 주제를 소개한 후 우자이 호흡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끝날 때는 시체자세로 누워 ‘오늘의 이야기’ 주제를 다시 한번 복습하면서 수업을 마치면 좋다.

동물 관련 요가자세
아이들에게 요가 자세를 가르칠 때 각 동물의 특성이나 울음소리 등을 이용해 요가자세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동물자세를 소개할 때는 말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강아지, 개, 고양이, 나비, 게, 개구리자세 등은 그 동물의 모습과 특성을 그대로 이용하면 되고, 사자자세는 사자의 포스와 울음소리, 뱀이나 코브라자세는 뱀의 생김새와 소리, 독수리자세는 독수리의 생김새 등을 이용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따라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다양한 동물자세와 동화, 영화 이야기 등을 소재로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어린이 요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pinterest.com

스토리가 있는 요가
에는 어린이 요가를 위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중 인도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인도의 카이라사 산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니샤라는 작은 남자아이 신이 살고 있었다. 가니샤는 장난스럽고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하루는 자신을 전사라고 여기며 활과 화살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가 고양이를 발견하고 화살로 쏘자 고양이가 무서워서 얼른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가니샤는 그것을 보고 고양이도 이 게임을 재미있어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고양이를 찾아내서 고양이 얼굴에 흙을 묻히며 고양이를 계속 괴롭혔다. 가니샤가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의 얼굴에 흙이 묻어 있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 자국이 나 있었다. 엄마가 가니샤에게 네가 이렇게 했냐고 묻자 가나샤는 아니라며 고양이한테 그랬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엄마는 가니샤를 꼭 끌어안으며 엄마가 바로 세상이고 엄마의 몸은 지구라고 말하며, 네가 자연을 해치면 그것은 엄마를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설명해준다. 가니샤는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이렇게 가니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이어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소재를 하나씩 떠올리며 산자세, 코끼리자세, 전사자세, 활자세, 고양이자세, 나무자세 등을 차례차례 배워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사소한 행동이 주변의 자연과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늘의 주제로 친절과 비폭력 등의 교훈을 전달할 수 있다.

만화영화 겨울왕국
만화영화 ‘겨울왕국’은 5-6세 아이들이 많이 알고 또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요가자세를 가르치기에 좋다.
먼저 눈과 관련된 단어와 요가자세를 연결하여 워밍업을 한다. 이어 엘사와 안나가 마법을 사용하며 노는 장면에서, 엘사가 마법을 행할 때는 전사자세2, 안나가 그것을 보고 팔짝팔짝 뛰며 좋아할 때는 원숭이자세를 소개한다.
울라프가 등장할 때는 양팔을 머리 위로 동그렇게 올리고 다이아몬드 다리의 의자자세,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다쳐서 왕과 왕비를 패비 할아버지에게 데려갈 때는 말자세 등,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요가자세를 배우며 수업을 진행한다.
내가 어린이 요가 수업에서 겨울왕국 스토리로 수업을 했을 때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겨울왕국 줄거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동작도 잘 따라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 요가동작을 잘 기억했다. 수업을 끝낼 때는 이야기 끝에서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이나,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두려움과 희생을 감수하는 용기,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 등 영화 속에서 다양한 교훈들을 찾아 전달할 수 있다.

오늘은 여러 가지 동물자세와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한 어린이 요가에 대해 소개하였다. 이번 칼럼을 끝으로 요가칼럼 연재를 마친다. 그동안 요가칼럼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참고자료

  1. <Journey into Power>, Baron Baptiste
  2. <Storytime Yoga>, Sydney Solis
  3. https://www.youtube.com/watch?v=xlg052EKM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