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관(West Building)에서 로마와 그리스 조각상들과 로댕 작품들을 지나면 미국 전시실이 나온다. 오늘 소개하는 그림은 미국 전시실의 두 번째 방에 있는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의 포워드(Forward)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성 노예해방 운동가였던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 1822-1913)의 인생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 제이콥 로렌스는 미국 흑인들의 삶을 묘사한 미국 흑인 화가이다. 로렌스는 화가이면서 작가, 미술 해설가, 그리고 교육자였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역동적인 입체파”라고 불렀다. (입체파는 20세기초 현대 미술의 시대를 연 3차원적 표현의 화파를 말한다.)
그는 대공황 때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강한 사회적 양심을 대담한 그림 스타일로 표현했다. 또한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인간 존재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 [참조 1]
이 작품에서 로렌스는 검정색과 갈색의 생생한 색깔을 나란히 배치해 미국 흑인들의 삶을 표현했다. 검정색과 갈색 외에도 3가지 기본 색상인 빨강, 노랑, 파랑을 사용했다. 그는 매체로 템페라(Tempera) 화법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건조 안료를 물과 계란 노른자에 혼합하여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습도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내구성이 강한 매체이다. [참조 2]
이 그림에서 로렌스는 중심 인물인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을 묘사했다. 노예로 태어난 터브먼은 1849년에 탈출한 후, 다른 노예들을 구하기 위해 계속 남부로 돌아왔다.
이 그림에서 터브먼은 탈출한 노예 몇 명을 자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그믐달 밤에 맨발의 사람들은 사방을 살피며 텅빈 풍경을 가로질러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작가는 그림의 배경을 매우 단순화시켜 화면의 인물들에게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권총을 꼭 쥐고 있는 터브먼은 가운데에서 지휘하며 맨 오른쪽에 있는 노예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고 있다. 그녀 다리의 대각선 구도와 그녀의 근육진 팔은 그녀의 불굴의 정신과 강한 추진력을 잘 보여준다.
그녀가 밀고 있는 노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하고 있다. 왼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른손과 그의 상체를 뒤로 향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망설이고 있다. 터브먼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두려움과 결의를 동시에 읽을 수 있다.
▶ 더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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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인물들은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 화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역동적인 입체파”라고 했는데, 이 그림에서 어떤 점이 그렇게 느껴집니까?
참고자료
1. NCMA Learn: https://learn.ncartmuseum.org/
2. 월간미술
NORTH CAROLINA MUSEUM OF ART
2110 Blue Ridge Road, Raleigh, NC 27607
T. (919) 839-NCMA
단체 관람시 한국어 안내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