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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 칼럼] 1.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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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 칼럼] 1.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의 팟캐스트인 “캐롤라이나 열린방송”에서 4차 산업혁명 코너를 맡아 진행하던 중 최근에 창간한 KOREAN LIFE 신문으로부터 이 칼럼의 집필을 제의 받았다. 급변하는 과학기술과 IT기술, 그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교육의 변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사회 전체의 혁명적인 변화를 내다보면서 이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던 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락하게 되었다.

 

우선 최근에 일어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사건들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google

 

퀴즈쇼에서 인간에 압승을 거둔 인공지능 컴퓨터 Watson ©big think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에 4:1 승리 ©YTN News

 

▶ 2009년부터 시작된 Google 자율주행 자동차들의 총 시험 주행, 5백만 마일 초과

▶ 2011년 IBM 인공지능 컴퓨터 Watson이 미국의 인기 퀴즈쇼 Jeopardy! 에서 우승

▶ 2016년 Google 인공지능 AlphaGo가 바둑의 세계 최강자 이세돌 9단을 물리침

▶ 2017년 스탠포드대 인공지능 CheXNet이 인간보다 정확하게 방사선 사진으로 폐결핵 진단

▶ 2016년 인공지능 변호사 Ross가 법률회사들에 의해 고용되었고, 2018년에는 법률서류 검토 시합에서 3기의 인공지능 변호사가 20명의 인간 변호사들을 정확도 95%대 85%로 물리침

▶ 현재 음성인식 기능으로 인공지능 도우미와 자연어 대화가 가능한 휴대폰 (Siri, Google Voice) 및 콜센터 가동중

 

인간의 고유 영역?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들을 모두 가까운 미래에는 실현되기 어려운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분류했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들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창의적 영역’으로 재정의되고, 이와 관련된 일자리들은 빠르게 자동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앞으로 10년 내에 수많은 운전 관련 직업이 자율주행으로 대체될 거라고 한다.

이런 변화 앞에서 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수많은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앞으로 어떤 영역들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인가? 그리고 최후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게 될 분야는 무엇일까? 앞으로 10년 내에 어떤 일자리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만들어질까? 인공지능이 모든 예술 분야까지 대체하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교육하고 준비시켜야 할까?

전통적으로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직업이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라면, 이 영역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느 정도 타격을 받게 될까? 그 해답은 과거 1, 2, 3차 혁명의 진행과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동차가 보급되기 전에는 말과 마차가 주요 운송수단이었다. 그런데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고 기차와 비행기가 등장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기존의 말과 마차 관련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교통 및 운송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 카메라는 사라졌지만 디지털 카메라 산업은 놀랍게 성장하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바꿔 놓았다.

마찬가지로 의사, 변호사, 회계사 관련 직종의 자동화 추세 역시 두려움 속에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자동화로 인해 그 분야의 서비스는 더욱 좋아지고 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물론, 자신이 몸담아 온 전문 분야가 사라진다면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변화의 흐름에 분노하고 저항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과거보다 수십, 수백, 수천 배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면 과거의 영광과 특권을 내려놓고 더 크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창조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나와 내 자녀들이 아무런 준비없이 그 변화의 충격을 직격탄으로 맞지 않도록 조금 더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그러면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자. 우선 4차 산업혁명이 1, 2, 3차 산업혁명과는 매우 다른 개념임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1차 산업은 농업, 2차 산업은 제조업, 3차 산업은 서비스업을 지칭한다. 간혹 지식 정보 기반의 3차 산업이 4차 산업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에 반해 1, 2, 3, 4차 산업 혁명은 다음과 같다.

1차 산업혁명: 18세기 중반 영국의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시작

2차 산업혁명: 19세기 후반부터 1차 세계대전 전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량생산 혁명.  전화, 축음기, 사진, 영화, 내연기관, 비행기 등이 발명되고 전기, 철강 등의 기간산업이 확립됨

3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정보 혁명. 1980년대에 시작. 핵심 기술인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각 개인이 휴대폰을 통해 지구 반대편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엄청난 양의 정보가 손가락 끝으로 쉽게 접근 가능

4차 산업혁명: 컴퓨팅 파워와 인터넷의 폭발적 증가로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많은 분야들이 컴퓨터와 기계로 자동화됨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인공지능, 양자 컴퓨터, 나노 기술, 3D 프린터와 같이 컴퓨팅과 제조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생명공학 등이다. 2차 산업혁명 후반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제조업 특히 대량생산 라인의 자동화는 2차 산업의 많은 일자리를 없애 버렸고, 따라서 미국 노동 인력의 80% 가량이 3차 산업으로 이동하였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도 1, 2차 산업 노동 인력이 줄어들며 3차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3차 산업의 수많은 일자리를 자동화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3차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찾아야 할까? 아니면 인간의 노동이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노동 없이 소비만 하게 될까? 노동이 없으면 임금도 없는데 그러면 무슨 돈으로 소비를 할 수 있을까?

다음 칼럼에서 이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풀어가 보도록 하자.

 

유문조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며 과거 한국과 러시아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한때 자영업과 벤처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는 과학기술, 경제 및 사회적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심화되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가족은 노스 캐롤라이나에 살고 있으며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칼럼에 대한 회신은 [email protected]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