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문화 [미국생활기] 홈카페 만들기 ② – 벽, 선반, 조명 DIY

[미국생활기] 홈카페 만들기 ② – 벽, 선반, 조명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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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기] 홈카페 만들기 ② – 벽, 선반, 조명 DIY
맛있는 커피와 간식이 있는 행복한 공간 엘리네 카페 ©스마일 엘리

시골 카페 느낌 인테리어
홈카페 만들기 1탄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홈카페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우선 제가 원하는 홈카페의 컨셉은 미국 시골 동네의 작은 카페 같은 느낌으로, 카운터 뒷쪽에 선반이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뭐, 특별히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이 나무 선반 위에 커피 관련 용품들 쭈르르 올려 놓은 듯한 모습이지만, 그게 또 수수하게 멋스러운 그런 느낌이요.^^
저희집 식탁이 있는 공간의 한 켠에 홈카페를 만들기로 하고, 먼저 그 벽면을 검정색 초크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카페 벽면에 분필로 메뉴 쓰여 있는 거 보셨죠? 그런 느낌이 들게요. 저는 필체 고자라서 메뉴를 예쁘게 쓸 자신은 없지만 낙서는 자신 있어서 분필로 저만의 갬성 낙서를 하면 카페 분위기를 좀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가족들 생일이나,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메시지 보드로 활용할 수도 있고, 시즌별로 데코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커피 스테이션이(홈카페) 시즌별 데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서 저도 이 공간을 그렇게 활용할 계획이에요.

초크 페인트칠
벽면에 페인트 칠할 공간을 마스킹 테이프로 표시하고, 그 안을 초크 페인트로 칠했는데, 아뿔싸!!! 저희집 벽면에 울퉁불퉁한 텍스쳐가 있는지라 테이프를 아무리 꼼꼼하게 붙여도 틈새로 페인트가 스며들어서 테이프를 떼어내고 나니 페인트 자국이 번져 있더라고요.
혹시 여러분이 나중에 작업하실 때는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테이프 경계면에 원래 벽과 동일한 색상의 페인트를 먼저 발라주세요. 그리고 그 위에 초크 페인트를 칠하면 스며드는 문제 없이 깔끔하게 칠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저는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대신 테두리에 나무 프레임을 덧대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또 급히 Lowe’s에 다녀와야 했지요. 애들이 학교 안 갈 때라 애들 둘 데리고 Lowe’s에 얼마나 자주 들락날락했던지 애들한테 Lowe’s 가자고 하면 이 쪼그만 것들이 탄식을 하더라고요. 참나! Lowe’s 입구에 들어서서 그 익숙한 목재향을 맡으면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치고, 진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공구들을 보면 저절로 설레는 내 마음, 늬들은 몰라~!!!!
그렇게 프레임으로 적당해 보이는 나무를 사다가 슬겅슬겅 톱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각 프레임을 만들려면 모서리를 45도 각도로 잘라야 하는데, 이게 꽤나 고난이도 작업이더라고요. 원형 전기톱이 있으면 1초도 안 걸릴 일인데, 저는 전기톱을 사용할 깜냥은 안 되는 새가슴이라 45도 각도로 자를 수 있는 고정대를 구입해서(6불 가량) 팔이 빠져라 열심히 톱질을 했습니다.
페인트 라인을 따라서 나무 프레임을 덧대고, Lowe’s에서 잘라온 나무판에 스테인 입혀서 선반으로 달아주니, 드디어 제가 생각했던 홈카페가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조명 달기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살려줄 조명을 달았습니다. 제가 전기 배선을 만질 깜냥도 당연히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유선 전등 저렴이로 구입해서 전선을 잘라내고 달았어요. 그럼 불이 안 들어 오느냐? 들어 옵니다!!! Puck light(무선 전구?) 2개 세트로 된 걸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글루건으로 붙였고, 리모컨으로 불을 껐다 켤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가격 저렴하고, 불빛 색깔도 다양해서 분위기에 따라 색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따뜻한 웜 화이트로 사용하고, 할로윈 때는 오렌지나 보라색으로 사용하려고요.

유선 전등의 전선을 잘라내고 Puck light를 붙여 불이 켜지는 조명 완성 ©스마일 엘리

홈카페 완성
조명 달고 커피 글자까지 붙이니 오~ 진짜 동네 작은 카페의 카운터 같이 보이지 않나요? 선반 위에는 커피잔과 원두, 그리고 여러 가지 커피 용품들을 올려주고, 칠판에 카페 느낌의 그림 낙서까지 그려주니 진짜 시골 카페 같은 홈카페가 완성되었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쪽 벽면에 카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는 커피 메뉴 포스터도 프린트해서 액자에 넣어 걸어줬어요.

시골 동네 카페 같은 느낌을 살려 완성한 엘리네 카페(Ellie’s Cafe)의 모습 ©스마일 엘리

카페 이름은 ‘엘리네 카페’입니다. 작년에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 친구들이 저희집 커피 스테이션을 보고 ‘Ellie’s cafe’라고 이름을 지어줘서 카페 이름은 그걸로 계속 갑니다.^^
모제스 레이크에 살 때는 커피 스테이션 만들 공간이 딱! 저 공간 밖에 없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카운터탑 위에 올리고, 그 옆에 작은 콘솔 테이블을 놓아 커피 용품을 수납했어요.

작년에 사용했던 사이드 테이블 ©스마일 엘리

그런데 이번엔 앞뒤로 뚱뚱한 에스프레소 머신 때문에 그 사이즈에 맞는 부페 테이블 찾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완성하고 보니 마치 처음부터 여기 놓여 있던 것처럼 완벽하게 어울려서 정말 만족, 만족, 대만족입니다!!!

아이들 메뉴 추가
홈카페가 저와 남편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즐기는 행복한 공간이지만, 우리 꼬맹이들에게도 뭔가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면 더 좋겠죠? 그래서 케이크 스탠드를 놓고, 머핀, 빵, 쿠키 등 아이들을 위한 간식도 매일 넣어둬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손 씻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홈카페 케이크 스탠드로 가서 간식을 꺼내 먹는 일이랍니다.ㅎㅎ

아이들을 위한 홈카페 케이크 스탠드 ©스마일 엘리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엘리네 카페가 완성된 후로는 매일매일 비가 내리고 잔뜩 흐린 이 씨애틀 날씨도 사랑스럽답니다.^^
참고로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의 손끝 하나 닿지 않고 순수하게 저의 노동력만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엘리네 미국 유아식> 저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