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e by Owner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리얼터 없이 집 판 이야기!!! 오늘 드디어 시작합니다. 앞으로 집을 팔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과 제 유투브 영상을 함께 보며 준비하시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실 거예요. 대신 리얼터분들은 이 내용을 싫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작년 9월에 두 번째 집을 팔았어요. 첫 번째 집은 리스팅한지 24시간만에 첫 오퍼를 받고 팔았고, 이번에는 리얼터 없이 리스팅한지 40분만에 쇼잉 요청이 들어왔고, 18시간만에 첫 오퍼를 받고 팔았어요.
집을 팔 때 셀러 리얼터에게 지불해야 할 커미션이 집 가격의 3%인데, 저는 단 189불만 내고 집을 팔았고요, 심지어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 3%도 2.5%로 줄여서 정말 많은 비용을 절약했답니다. 미국에서 집을 팔 때 셀러/바이어 리얼터 커미션 비용으로 6%를 지불해야 하는데, 사실 이 비용이 적은 금액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리얼터 없이 집을 팔게 되면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 3%만 지불하면 돼요. 참고로, 레드핀(redfin)을 이용할 경우 1%만 지불하면 된다고 광고를 하지만, 이 1%는 셀러 리얼터 커미션 1%이고,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까지 총 4%를 지불해야 돼요.
Sale by owner로 집을 팔 경우,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을 꼭 지불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판매해도 커미션을 받을 수 없는 집이라면 어느 리얼터가 바이어를 데려오겠어요? 그러니 집을 팔 때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은 지불하시는 것이 좋아요. 대신 sale by owner인 만큼 내가 바이어 리얼터 커미션을 정할 수 있어요. 그래서 2%~2.5% 정도로 정하시면 비용을 조금 더 절약하실 수 있답니다.
집을 파는 과정
리얼터 없이 집을 팔려면 먼저 집 파는 과정 전체를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중에서 리얼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가 과연 그 역할을 혼자서 해낼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집을 파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스팅 ⇒ 쇼잉 ⇒ 오퍼 ⇒ 인스펙션 ⇒ 어프레이절 ⇒ 클로징.
리스팅
집을 파는 첫 단계는 부동산 매물 데이터 베이스인 MLS에 리스팅을 해서 각종 부동산 웹사이트에 매물이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쇼잉
리스팅을 하면 바이어들이 집을 구경하러 옵니다. 그때 약속을 잡고 집을 보여주는 것이 쇼잉입니다.
오퍼
쇼잉이 끝나고 집이 마음에 들면 바이어가 집을 사겠다고 오퍼를 해요. 바이어가 제시한 가격과 조건이 마음에 들면 그 오퍼에 사인을 하면 되고, 만약 가격이 마음에 안 들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것을 카운터 오퍼라고 해요. 가격 조정을 해서 서로 합의점에 이르게 되면 오퍼가 성사되어 가계약 상태에 들어가는데, 이때 매물 사이트에는 펜딩(pending)으로 표시가 됩니다.
인스펙션
가계약 상태에 들어가면 바이어가 인스펙션 전문가를 고용해서 집에 하자나 보수할 곳이 있는지 조사합니다. 수리 요청이 오면 고쳐줄 수 있는 부분은 고쳐주거나 크레딧으로 대신 줄 수도 있어요. 안전상의 문제,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꼭 고쳐줘야 할 필요는 없으니 바이어와 타협가능한 선에서 잘 조정하시면 됩니다.
어프레이절
인스펙션이 끝나면 바이어의 대출회사에서 집의 실제 가치를 감정하는 어프레이절을 하러 옵니다. 감정가가 집 가격만큼 나오거나 또는 그보다 높게 나오면 순조롭게 집 판매대금을 치르고 명의를 이전하는 클로징을 하게 됩니다.
클로징
클로징은 클로징 회사에서 모든 서류를 준비하기 때문에 셀러가 준비할 서류는 없어요.
여기까지가 집을 파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집을 파는 과정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 집을 팔기 전까지의 준비과정이에요.
집 팔기 준비과정
집을 리스팅할 때 집이 깨끗하고 예쁘고 돋보여야 더 많은 바이어들이 집을 구경하고 사고 싶어지겠죠? 그래서 최대한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수리하고 예쁘게 스테이징해서 부동산 마켓에 리스팅을 해야 합니다.
집 정리정돈 및 수리
이사갈 준비를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짐을 모두 상자에 담아 차고에 쌓아두세요. 몇 주 동안 집안에서 캠핑을 한다는 각오로 당장 필요한 것만 놔두고 모두 싸서 정리하고 대청소를 합니다. 집 외벽은 파워워시 업체에 의뢰하고, 주방 캐비넷과 팬트리도 깨끗이 비우세요. 뒷마당이 있다면 정리정돈하시고 잔디 관리도 해줍니다.
스테이징
청소가 끝났으면 그 다음은 스테이징입니다. 집이 예쁘게 보이도록 허전한 벽에 그림도 걸고, 선반이나 테이블에 소품이나 조화를 놓고, 소파와 침대 위에 쿠션을 배치해서 집에 생기를 주고 아늑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과정이에요.
판매 희망가 결정
내 집의 판매가를 결정할 때 시세보다 낮게 리스팅하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되고, 시세보다 높게 리스팅하면 집이 안 팔릴 가능성이 높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사진 촬영
리얼터 없이 집을 팔 경우 사진 촬영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은 정말 정말 중요해요. 바이어가 부동산 웹사이트에서 집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이 사진이잖아요. 바이어의 클릭을 유도하고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려면 집을 최대한 밝고 환하고 깨끗하고 예쁘게 보이도록 사진을 잘 찍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집을 팔기 위한 모든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리얼터의 도움이 필요한 과정은 집 정리정돈, 스테이징, 매매 가격 결정, 사진 촬영, 리스팅, 오퍼입니다. 이 중에서 리얼터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집 정리정돈, 스테이징, 사진 촬영입니다.
그리고 리얼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집의 매매 희망가 결정과 리스팅이겠죠? 그 중에서도 셀러가 혼자서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바로 리스팅입니다.
물론, zillow 같은 부동산 웹사이트에 스스로 리스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리얼터들은 MLS(Multi Listing Services), 즉 부동산 매매 데이터 베이스에 리스팅을 하고, 이곳에 리스팅 된 매물들은 자동으로 각종 부동산 웹사이트와 질로우, 레드핀, 리얼터닷컴, 트룰리아, 리맥스 등 수십 개의 사이트에 동시에 등록이 돼요. 그러니 zillow 한 곳에 등록하는 것보다 MLS에 등록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겠죠? 그런데 이 MLS에 리스팅을 하려면 부동산 라이센스가 있는 브로커만 가능하기 때문에 리얼터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혼자서도 MLS에 등록할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MLS flat fee listing service인데요, 여기서부터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음 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동영상은 유투브 ‘smileellie 스마일 엘리’ 채널의 미국에서 집팔기 1, 2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마일 엘리(Smile Ellie)
국제결혼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후 현재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미국 생활정보, 일상,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smile ellie의 일상 시트콤 블로거.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