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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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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습니다
이 철 목사
RTP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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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연금술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산티아고라는 주인공이 신학의 길을 포기하고 세상을 향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 유명한 문구가 소개됩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 뜨기 직전”. 프랑스의 유명 철학자 에밀 시오랑이 쓴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비슷한 제목의 책도 있습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은 좋은 일이 있기 전에 가장 힘든 시기가 있음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고통은 지나갈 것임을 암시합니다. 캄캄한 어둠의 시간이 지나가면 분명히 해가 뜨듯이 지금이 가장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잘 참고 견디면 좋은 순간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비가 너무나 두렵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잘 이겨내고 넘기면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된다는 격려입니다.

가장 추운 시간
어떤 분들은 이 말이 틀린 말이라고 합니다.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밤 12시에서 1시 사이이고, 해뜨기 전 즉, 여명은 오히려 살짝 환해지면서 어둡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해뜨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합니다. 밤새 기온이 떨어졌다가 다시 해가 뜨면서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해뜨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 보면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시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길고 어두운 밤을 지나는 동안 지치고 힘들었을 사람에게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밤의 끝을 지나 마침내 해가 뜨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 그 빛이 더욱 감격스럽고 환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해는 분명히 뜬다
우리가 때로 큰 걱정이나 불안을 안고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듯이, 삶에서 오랜 고통의 시간을 계속 견디고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더욱 추워지고 어두워질 것입니다. 아무리 걸어도 빛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의 터널을 날마다 걷고 또 걷다가 점점 포기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고통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다시 해가 뜨고, 빛이 비추고, 대기는 따뜻해집니다.
지금 캄캄하고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몸도 마음도 너무 춥고 지쳐가고 계신가요? 이 시간은 분명히 지나갑니다. 그리고 해가 뜨는 시간은 확실히 더 가까워졌습니다. 해는 분명히 뜹니다.

절망의 시간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삭을 낳기 전 가장 어두운 절망의 때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아브라함 자신도, 아내 사라도,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고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기 직전에 인생에서 가장 추운 캄캄한 감옥에 갇혀서 20대 젊은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억울하고 수치스러운 누명을 쓴 채 말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 목숨을 위협 받으며 10년 가까이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동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해는 뜨고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신 일들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는 구속을 이루실 때도 대제사장과 헤롯 왕, 빌라도 총독에게 밤새 신문을 받으며 긴 밤을 보내셔야 했습니다. 또한 채찍질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셔야만 했습니다. 구원이라는 해가 뜨기 전 대신 죄값을 치루시는 가장 참담하고 어두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해뜨기 전에 가장 어둡습니다. 해뜨기 전에 가장 춥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이 지나고나면 우리는 단단해지고 하나님께서 비추시는 빛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가장 춥고 어두운 이 시간을 견디고 승리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