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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신앙인의 인격과 마음가짐 (빌립보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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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신앙인의 인격과 마음가짐 (빌립보서 2:5)
강준원 목사 샬롯열방선교교회 담임목사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 빌립보서 2:5

신앙과 인격이 분리된 신앙인
목회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신앙과 인격이 분리되는 현상입니다. 언뜻 보면 신앙적인 열심과 헌신은 대단한데, 그 사람이 구현해내는 삶의 현장은 하나님의 말씀과 너무나도 상관이 없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지역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립니다. 또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 자신의 이름을 내는 데만 혈안이 된 사람들도 있는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그런 불의하고 비인격적인 행위에 동조하고 정당화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현실이 한국 교회는 물론, 이민 교회를 세속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그저 말세 현상이라고 체념하기에는 하나님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인의 인격과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교회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해(딤후 1:8, 롬 8:17) 고난의 삶을 기쁨과 축복으로 여기고 불굴의 믿음과 기도로 믿음의 인격을 갖춘 분들이 적지 않기에 우리에게 아직 소망이 있다는 점입니다.

믿음이 성숙한 사람
신앙과 인격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해주는 것이다. 믿음이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모르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미숙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모르고,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줄 모르며, 되지 못하고도 된 줄로 착각하고 자기 교만에 빠져 세상과 물질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13에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 인격적 성숙을 이루도록 권면합니다. 그리고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격과 마음을 닮고 그것을 행하기 위해 진력하라고 권합니다.

빌립보서 2:3에서는 이를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하라고 하셨고, 2:5에서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로.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다툼이나 허영이 아닌, 예수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인격인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통해 성취되는 하나님의 삶
기독교의 영성은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배우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본받으며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적인 차원의 영성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의 몸과 지체를 사용하여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삶입니다. 이 두 가지 차원은 하나로 완전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둘처럼 보이는 하나이며, 하나처럼 보이는 둘입니다.

성령께서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삶은 신앙인의 몸을 통해 성취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배우고 본받고 산다 해도 성령께서 힘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예수님의 인격과 마음을 품고 행할 수 없습니다(고전 15:10, 롬 14:8).

성령이 임재한 거룩한 공동체
왜 하나님의 교회가 세속화되고 타락한 지도자가 생길까요? 처음엔 성령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변질되어 성령의 도움 없이 가식과 인간적 수단으로 이루려는 인간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사람을 의식한 결과입니다.

한국 선교 100년의 역사가 양적 성장이었다면, 향후 한국 교회의 성장은 질적 성숙의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크기가 아니라 주님이 주인인가, 사람이 주인인가 이것이 핵심입니다. 교회가 성령의 임재 아래 성령이 이끄는 거룩한 공동체냐 아니냐에 따라 그 구성원의 믿음의 질이 그들의 인격과 마음가짐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말세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과 인격으로 믿음의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단적인 증거가 “정직”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재능과 열심, 물질이 있어도 결국은 정직한 양심과 성령의 감화 감동하심에 의한 믿음의 고백, 그리고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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